[컴퍼니줌업] 삼성엔지니어링, 상품 다양화로 글로벌 톱 도약

입력 2010-03-08 12:46 수정 2010-03-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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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 11조ㆍ매출 5조 목표...발전 · SOC 등 신사업 진출 모색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선 수주, 4조원 이상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수주 11조원, 매출 5조원을 넘기겠다는 목표가 포함된 사업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톱 엔지니어링사로의 도약가능성을 올해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4조 354억원, 영업이익 325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8.1%에 달했고, 수주 금액만 10조 1166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2005년 1조원의 매출과 887억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해 불과 5년 만에 4배 이상의 성장을 지속한 결과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6%, 영업이익 82%, 수주금액 73%가 증가한 것"이라며 "차별화된 수주 역량으로 급속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자평했다.

이 같은 실적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도 풍부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말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약 14조원이었는데, 올해는 2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부한 수주잔고는 삼성엔지니어링이 고성장 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와 같은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는 시장 지배력을 보다 강하게 하고 알제리에서의 신규 고객 확보, 중남미 지역에서의 저변확대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정유, 가스, 석유화학 등 하향 주력분야에서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LNG, GOSP와 같은 상향 주력분야에서의 적극적인 시장진출을 위한 기술적 역량을 강화했다"며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발전, 담수, 수처리와 같은 신규 사업분야에서도 핵심 역량 및 우수인력을 조기에 확보해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올해 전략의 일단을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전략의 열쇠말은 '수주 다각화'이다. 구체적으로 시장과 고객을 확대하고 상품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조정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의 시장은 중동 아프리카 미주 등 23개국에 고객사는 30개사였다. 올해는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시장을 쿠웨이트 카타르 리비아 미국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확대해 30여 개국에 진출하겠다는 것. 나아가 2015년까지는 50여 개국 시장에 70여개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주력상품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까지 에틸렌 폴리머 가스분리 비료 등 9종의 상품이 주력이었지만, 올해는 발전 담수 철강 LNG 등으로 확대해 2015년까지 모두 24종의 주력 상품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그린 에너지 등 미래 사업군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는 거점별 특성에 맞는 경쟁력을 보유하는 것이 첫 번째 행보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삼성엔지니어링은 거점별 R&R(Role & Responsibility,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할 태세이다. 분기별 발표와 토론 운영으로 거점별 R&R에 대한 실행 정기점검 방침까지 세웠다.

◇ 시장ㆍ상품 확대로 수주다각화 '가속'

내용을 살펴보면 인도의 엔지니어링 센터에서는 설계품질 및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미국 설계센터에서는 기본설계 기술 확보와 교육을, 사우디 사업장에서는 현지화 된 프로젝트 경영역량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글로벌 거점 재정비도 같은 맥락이다. 브라질 영국 이란으로 마케팅 전진기지를 확대하고, 아부다비 거점 통합과 알제리 설계센터 설립이 근간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한 사우디 플랜트 전경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주 다각화' 전략은 외부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증권의 변성진 연구원은 플랜트 업체들의 다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변 연구원은 "내년도 국내 플랜트 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수주의 다각화"라면서 "급증한 신규수주를 유지 혹은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수주원의 다각화와 현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이런 다각화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성을 보유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발전 제철 환경 부문으로의 본격적인 다각화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변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 및 인도 지역에서의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같은 지역 내 수직적 다각화 역시 경쟁사 대비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미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달초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 애드녹 계열의 타크리어사와 27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정유 패키지3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박기석 사장은 "이번 건은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애드녹과의 롱텀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함은 물론 향후 발주 예정인 안건에서도 연계 수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km 떨어진 르와이스(Ruwais) 공단에 건설되는 이번 플랜트는 1일 40만 배럴 규모의 정유시설 신설 프로젝트 중 패키지 3에 해당하는 플랜트 시설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 조달 공사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턴키 방식으로 수행, 오는 2013년 4월까지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체 패키지를 리딩하는 인터페이스 메니지먼트 역할도 맡고 있는데, 이는 전 프로젝트 진행을 조율하는 핵심 기능이다. 이번 계약식에 애드녹사의 최고 경영진이 참석하는 등 삼성엔지니어링에 거는 사업주의 기대와 신뢰가 크다는 것을 반증했다.

◇ 발전ㆍSOC인프라 등 신사업 진출…업계 5위 전망

업계에서는 현재 전 세계 플랜트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9위 정도인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면 5~6위 정도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순위 상승 전망에는 호주 등 선진국 시장에도 플랜트 상품을 팔겠다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복안도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주의 경우 하반기에 수주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주와 미국은 석유화학 등이 주력 플랜트 수주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전체 플랜트 수주액 가운데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 된다. 여기에다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하면 전체 70% 수준에 이른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사업전략과 관련해 동부증권 홍서연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간 전체 건설시장 7000억~7500억달러 시장 중 참여가능 한 시장을 1000억달러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중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입찰 참여를 통해 150억~200억달러 수주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연구원은 "300억달러대의 수주를 위해서는 참여 사업을 확대해나갈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장기성장을 위해 철강 물 발전 SOC인프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들 시장의 전체 규모는 3700억달러 규모로 삼성엔지니어링이 참여가능 한 시장 규모만 450억달러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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