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 3개월...대한민국은 '변신중'

입력 2010-03-0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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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확산, 정부·기업 정책에 큰 변화.. 판매량은 다소 주춤

"스마트폰을 아시나요?"

3개월 전 만 해도 이같은 물음에 대해 '예'라고 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이 물음에 대해 '아니오'라고 답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적어도 스마트폰 혹은 아이폰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본 사람이 대다수다.

이는 바로 애플 아이폰이 국내 출시 후 대한민국을 바꿔놓은 결과다. 아이폰 출시 이후 단 3개월 동안 3D업종으로 치부되던 소프트웨어가 주목받고,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모바일오피스'가 실현되는 등 정부의 정책을 비롯해 전 산업 분야에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아이폰 초반 기세는 다소 꺾여

지난해 11월28일 대대적인 행사와 함께 국내에 소개된 아이폰은 출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국내 시장 점유율 5% 가까이를 차지했다. 물론 이 점유율은 국내 휴대폰 시장 간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에서 뺏어 온 것.

특히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아이폰 출시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IT 컨설팅전문업체 아틀라스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 전체 10명 중 6명 가까이에 달하는 55.7%가 직전 SK텔레콤 가입자였다. 아이폰 사용자 중 직전까지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우도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5.7%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하려는 대기수요가 몰리면서 아이폰 열풍이 크게 식었다. 지난해 12월까지 일 평균 5000여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최근엔 일 평균 2000여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출시 한 달 동안 판매량이 20만에 달했지만 이후 2달간 12만대 정도 증가에 그쳤다.

이는 올해 봇물을 이룰 아이폰 대항마 구글 안드로이드폰으로 인한 대기수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아이폰, 3개월만에 정부·산업계 변화 바람

현재 아이폰 판매는 출시 초기에 비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아이폰이 스마트폰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국내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기업과 공공기관의 변화가 눈에 띈다. 과거에 업무를 위해 노트북PC를 직원들에게 지급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을 나눠주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전 사업장에 유무선 융합 환경을 구축해 유선전화까지 스마트폰으로 대체하고 사내 그룹웨어와 연동시켜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스마트폰을 도입했다.

포스코도 지난해 11월말부터 특히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출장·근태, 비용 결재 기능도 스마트폰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과 증권사도 스마트폰 열풍에 동참했다. 신한은행,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이 잇따라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고 있다. 또 증권사들은 앞 다퉈 스마트폰 주식거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기상청, 도시철도공사 등 공공기관도 스마트폰을 도입해 업무 혁신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관련 시장규모도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09년 2조9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모바일 오피스 시장이 2014년 5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도 나섰다. 정부는 1조3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무선 IT 수요를 비롯한 스마트폰 활성화에 투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도 모바일 콘텐츠와 모바일 포털 및 국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발전을 위해 이동통신 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업체의 적극 적인 협력을 유도키로 했다.

아이폰이 몰고온 이같은 변화의 바람에서 그 속을 제대로 들여다 봐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 보다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을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며 "한국에도 스티브 잡스가 있지만 성공할 수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아이폰도 분명 문제점이 있다"며 "애플을 흉내 내고 따라가지만 말고 보다 차별화된 방법을 다른 시장을 찾아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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