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기업이 뛴다] STX그룹<5>

입력 2010-02-26 10:47 수정 2010-02-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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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회장 "현장이 해답"…전세계 직접 돌며 글로벌 경영 펼쳐

▲강덕수 STX그룹 회장
25일 STX그룹은 이라크에서 또 하나의 낭보를 전했다. 이라크에서 32억달러 규모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 진출한 것이다.

STX중공업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남부 바스라(Basrah)주에 연산 에틸렌 60만톤, 프로필렌 20만톤, 폴리프로필렌 20만톤, 저밀도 폴리에틸렌 20만톤, 고밀도 폴리에틸렌 20만톤, PVC 40만톤 등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있는 복합석유화학단지 및 기반 시설 건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MOU를 체결했던 제철단지, 발전플랜트에 이은 것으로 STX그룹은 향후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플랜트 수주는 물론 각종 인프라 구축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STX그룹이 2월 한 달 동안에 이라크에서만 제철단지, 발전소플랜트, 석유화학단지 건설 등에서 체결한 MOU의 규모는 모두 62억달러에 달한다.

STX그룹의 이 같은 '황소걸음'은 강덕수 회장의 '현장경영' 덕분에 가능했다. 의사 결정권을 가진 그룹 총수가 직접 현지에 가서 계약을 마무리 짓는 강 회장의 현장돌파형 수주 전략이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강 회장은 이라크를 방문해 누리 알 말리키(Nuri Al Maliki) 이라크 총리와 만나 총 300만톤 규모의 일관공정 제철단지와 50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MOU를 체결하는 등 직접 현지에서 현안을 챙겼다.

◆현장에서 진두지휘…이라크서만 62억 달러 수주

앞서 강 회장은 지난해 STX유럽 인수, 100억달러 규모 가나 주택사업 프로젝트 수주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연이어 성사시키는 등 글로벌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강 회장은 이라크가 주요 도시 재건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향후 철강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고질적인 전력난 또한 해소돼 한다는 판단 아래 이번 플랜트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기타 재건 사업의 여러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하며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진출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

2008년 요르단 시멘트플랜트 설치 공사를 시작으로 중동 지역 플랜트 시장에 진출한 STX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억 달러 규모의 일관공정 철강플랜트를 수주하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에는 중동, 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인 플랜트, 건설 부문을 적극 추진할 예정인 만큼, 강 회장의 글로벌 경영 보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덕수 회장의 글로벌 경영은 주요 국가 원수들과의 회동을 통해 해당 국가의 경제 발전과 STX의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비즈니스 외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08년 9월과 10월에 걸쳐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프랑스 대통령, 칼 아이리크 쉐에트-페더슨(Karl Eirik Schjøtt-Pedersen) 노르웨이 수석 부총리와 연이어 회동을 갖고 STX와 유럽조선산업간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11월에는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조선, 해운, 에너지, 오프쇼어 등 STX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각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 '노르쉬핑(Nor-Shipping) 2009' 참석을 위해 유럽을 방문, 핀란드 헬싱키 국회의사당에서 마티 반하넨(Matti Vanhanen) 핀란드 총리를 만나 핀란드 조선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STX그룹은 지난해 12월 STX남산타워에서 아프리카 가나 정부와 100억불 규모의 초대형 건설사업 프로젝트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버나드 아사모아(Bernard Kwabena Asamoah) GK Airport 대표이사, 김국현 STX건설 사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앨버트 아봉고(Albert Abongo) 가나 수자원주택부 장관, 알하지 지블림(Alhaji Yakubu Ziblim) 가나 주택부 차관보, 찰스 마틴슨(Charles Martinson) HFC 뱅크 이사

◆ 중ㆍ아태지역 공략…글로벌 보폭 확대

9월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STX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를 전격 방문해 강덕수 회장이 영접한 가운데 조선소 야드와 엔진공장 등을 둘러보고 그룹경영진으로부터 사업현황을 보고 받았다.

원 총리는 550만㎡ 규모의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를 둘러본 뒤 "STX다롄 생산기지의 성공적인 완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10월에는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 존 아타 밀스(John Atta Mills) 가나 대통령과 만나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한 상호 협력방안과 더불어 '100억 달러 규모 초대형 건설사업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를 나눴다.

또 같은 기간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해 아돌프 무지토(Adolphe Muzito) 총리를 예방하고, 콩고민주공화국의 자원 개발과 연계된 SOC 사업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눴으며, 자원부 에너지부 등 각 부처 장관들과 연이어 만나 상호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강 회장의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2010년은 STX그룹이 창업 10년째를 맞는 해로써 지난 10년의 성장을 다지고 동시에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밝히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 한 해에는 해운ㆍ조선ㆍ기계 사업의 안정 성장과 동시에 플랜트․에너지 및 자원개발 사업 확대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많은 기업들이 움츠려 든 상황 속에서도 강 회장의 '세계시장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새로운 10년의 도약준비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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