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은행 지점장들이 200억원대 대출 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24일 지난 2008년 A은행 사당역 지점에서 부당하게 205억원을 빌려 착복한 혐의로 A인테리어업체 대표 정모 씨(50)와 부정대출을 도와준 이 은행 전 지점장 출신 임모 씨(52) 등에게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대규모 펜션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개인대출보다 한도가 높은 기업대출을 받고자 유령회사 11개를 만들어 회사 명의로 돈을 빌렸다.
이 과정에서 이 은행 출신 지점장 임씨가 기업대출로 위장하는 방법을 정 씨에게 전달, 당시 지점장인 백모 씨(50)에게 소개해줬다.
경찰은 정씨가 제출한 서류를 부실하게 심사해 대출이 가능하도록 해준 혐의로 당시 지점장 백모씨에 대해서도 구속 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A은행은 2008년과 2009년에 자체 조사를 벌여 당시 지점장 백씨를 해고하고 나머지 관련자 5명에 대해서도 감봉 조치 등을 내렸다.
A은행 관계자는 "이미 이 일은 내부적으로 징계 처리한 상황"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