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수주 취소 소식에도 주가는 올라 '기현상'

입력 2010-02-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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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악재 마지막인가...저가 매수세 유입하는 듯

조선업종 주가가 한진중공업의 수주취소 소식과 애널리스트의 부정적인 전망에도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 전문지 로이드리스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독일 선박금융업체 로이드폰즈(Lloyd Fonds)가 한진중공업의 3억1500만달러 규모 컨테이너선 발주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로이드폰즈는 필리핀의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주문한 1만2800TEU(1TEU=200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규모 수퍼 포스트 파나막스급(Super Post-Panamax) 선박 2척을 건조하지 않기로 했으며, 4척의 다른 선박 주문 역시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악재에도 한진중공업은 16일 전 거래일보다 50원(0.24%)상승한 2만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한 같은 날 현대중공업은 전거래일 대비 4000원(1.81%) 오른 22만5500원을, STX조선해양은 전거래일보다 200원(1.72%) 상승한 1만1850원을 기록해, 조선업종은 평균 0.95% 상승세를 보였다.

최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발주 취소 소식이 나왔지만 회사에서는 공식적인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로이드리스트지에 기사가 올라왔다면 사실이라고 보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계약 취소가 가능했던 것은 선수금 비율이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면서 “한진중공업은 슈퍼 컨테이너 시장 진입과 수빅 조선소의 레코드를 위해, 2007년 슈퍼 컨테이너 수주 시 수령한 1차 선수금은 선박가격 US$ 158m의 1.6%에 불과한 US$ 2.5m였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선사 전체의 부도가 아닌 Lloyd Fonds-NSC가 설립한 One-Ship Company의 부도였기 때문에 취소가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유럽 컨테이너 선주는 슈퍼 컨테이너의 경우 계약 유지 의지가 높고, 한진중공업 수빅과 Lloy Fonds-NSC 계약과 달리 대부분의 한국 대형 조선사 건조 계약에서 1차 선수금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사태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또 “이번 뉴스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시장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악재라고 보고 저가매수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뉴스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이 수주 최소 뉴스에도 주가가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은 시장에서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시장에서는 현재의 위기가 끝물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조선업종은 투자자들이 악재에 별 반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보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해운업황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 때문에 그 여파가 조선업에도 미치지 않겠냐는 기대감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경기회복에 접어들어도 조선업종의 본격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또 “신조선은 과잉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에 웬만큼 수주가 되도 업체들에게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신조선가도 불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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