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일부 유럽국가들의 재정난으로 비롯된 금융쇼크에 대비해 금융권의 외화대출과 환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5일 "미국과 유럽 주가와 상품가격의 급락으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내부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그리스와 포르투갈, 그리스,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내 남유럽 국가들의 소버린(국채) 리스크가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이 출렁거리자 조기 수습에 나서고자 환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외화대출 규모와 실태를 조사, 특히 엔화 대출을 확대한 중소 수입기업들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이번 유럽발 금융쇼크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동순 금융감독원 거시분석국장은 "이번 금융쇼크는 이미 예상했던 악재가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며 "달리 보면 달러 가격이 떨어지고 원화가 급격한 강세를 나타내는 현상을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에 건강한 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박 광 금융시장분석과장도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아직 금융시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정도의 쇼크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시장 분석을 통해 쇼크의 원인과 향후 전망을 도출해 대응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