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IFRS 도입시 재무구조 악화 '고심'

입력 2010-02-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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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부채비율 급증' · LG화학, '외형성 이점 극대화'...수익성 낮은 자회사 정리해야

유화업계가 내년부터 의무화해야 하는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자산, 매출 등의 규모는 커지지만 마진의 규모와 질이 낮은 자회사의 합산으로 마진율이 하락하고 부채비율 등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채비율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화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들에 대한 구조적 정리를 통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 관련 KT&G 사례설명회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국제회계기준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따라서 2조원 미만인 SKC, 삼성정밀화학, 이수화학, 휴켐스 등은 제외된다.

그러나 2조원이 넘는 LG화학, SK에너지, S-Oil,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OCI, KCC, 제일모직, 효성 등은 도입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LG화학은 올해 조기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K-IFRS 도입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연결재무제표가 기업의 주 재무제표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매출 등 외형성 이점은 극대화된다. 그러나 수익성이 나쁜 자회사를 합산하게 되면 재무구조는 악화된다.

소용환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K-IFRS 도입시 다수의 정유 및 화학업체의 부채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자산재평가 등으로 부채비율을 일정부분 상쇄시킬 가능성은 있지만, 큰 폭의 부채비율 증가가 예상되는 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들에 대한 구조적 정리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되는 곳으로 금호석유화학이 꼽히고 있다.

지난 2008년 기준 부채비율 계산시에 금호석유화학은 개별 219%에서 연결 479%로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최근 그룹 관계사의 워크아웃 결정에 따라 금호석화의 재무적 부담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부채비율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외에도 효성, OCI, SK에너지가 연결 재무제표 도입시 부채비율 200%를 넘는 수준에 달할 것이란 게 시장 관측이다.

반면 S-Oil, 제일모직, KCC, 호남석유화학, LG화학은 부채비율의 큰 변화가 없거나 안정적인 수준 내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올해 조기 도입을 준비하는 LG화학은 우량한 해외 자회사를 보유해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석화도 KP케미칼, KCC는 만도와 KCC건설, 한화석화는 여천NCC, 대한생명 등을 보유하고 있어 외형성 이점이 기대된다.

한편 정부가 지난 1월 27일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법인세법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법인세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 배경에는 상장기업이 IFRS 도입으로 세부담이 달라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있다.

재산자산 평가방법에 대한 규정도 바뀌게 된다. IFRS를 도입하면 재산자산 평가방법 중 후입선출법을 쓸수 없게 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 및 S-Oil을 비롯한 정유사들은 유가가 변동이 크기 때문에 후입선출법을 적용하여 재고자산을 평가해왔다"며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한다고 가정시 후입선출법에서 선입선출법으로 변경할 경우 매출원가가 적게 계상되어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 법인세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후입선출법을 쓰는 기업이 IFRS를 도입해 재산자산 평가방법을 변경하면 막대한 과세소득이 생김으로 이를 과세이연하는 규정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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