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지, 토지보상금으로 최대주주 위한 배당 잔치?

입력 2010-02-03 15:19 수정 2010-02-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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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지가 6년만에 현금배당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수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영업실적과는 무관한 거액의 토지보상금을 활용한 현금배당을 계획해 최대주주를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 섞인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신풍제지는 3일 보통주 1주당 500원(시가배당율 4.1%)의 결산배당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배당금총액은 17억4700만원이며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신풍제지가 현금배당을 결정한 것은 지난 43기(2003년)에 보통주 1주당 300원(시가배당율 6.75%)의 결산배당을 실시한지 6년만의 일이다.

하지만 신풍제지의 이번 결정을 두고 주변의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다.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이 향후 공장 설립 등 경영에 필요한 토지보상금을 활용해 현금배당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풍제지는 지난해 말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및 택지개발사업 시행에 따라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해창리 15번지외 12필지 공장용지의 처분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처분 금액은 1107억4300만원 규모이다.

신풍제지는 지난 2003년 654억7800만원의 매출액과 54억7700만원의 영업이익, 10억1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2004년에 원재료 가격의 상승 및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매출원가의 상승으로 적자로 돌아선 뒤 2008년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2009년에도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1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익의 경우 912억2600만원을 달성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토지매각 차익인 985억5700만원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역시 적자지속한 것이다.

여기에 친인척으로 구성된 최대주주의 적지 않은 지분율도 잡음을 낳게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정학헌 부회장 외 특수관계인 11인의 보유 지분율은 34.99%(122만3353주)이다. 지분율에 따라 받는 현금배당 금액을 계산하면 6억1100만원 규모이다.

최대주주인 정학헌 부회장은 특수관계인인 정일홍 전 회장 내외의 아들이며 위로 누나인 은희·은옥·은영씨 등을 두고 있다. 또한 특수관계인에는 정일홍 전 회장의 사위 등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현금배당은 경영진이 이런저런 판단 후에 결정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 이전과 관련해서는 베트남으로의 이전은 아직 미정으로 검토 중"이라며 "건물 등 지장물 매각과 관련돼 정부쪽의 업무지침이 전혀 없어 향후 어떻게 될지 몰라 일단 군산쪽에 88여억원을 들여 땅을 매입했고 80% 결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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