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백신株, 신용 주의보...주가는 너덜너덜

입력 2010-02-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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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테마가 부른 인재...코스닥시장 신용 급증은 위험요소

씨티씨바이오를 비롯한 동물백신 종목들이 5%를 넘는 신용비율과 함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겹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일 기준, 신용비율이 7.05%에 달한다. 이외에 동물백신주 중에서 5%를 넘는 기업은 중앙백신과 이-글 벳이 있다.

◆늘어나는 신용잔고과 금융위 규제 리스크

신용거래는 유가증권 매매와 관련해서 증권회사가 고객에게 현금을 융자하거나 유가증권을 대여하는 것을 말한다.신용비율은 신용거래를 통해 지분을 매입한 비율을 뜻한다.

신용거래는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는 외상거래를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증시가 조정 국면으로 들어서면 투자자들이 상환기간 내에 상환을 하지 못해,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통상 앞서 언급한 세 기업의 경우,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신용담보율 등급이 낮다. 또한 기본적으로 3개월 적게는 1개월 동안만 신용매수 후 보유할 수 있어 투자에도 제한이 된다. 또한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신용 연장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모든 증권사에서 신용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중앙백신은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한화증권 등에서 신용융자가 불가능하다. 씨티씨바이오는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신용이 제한되고 있다. 이-글 벳의 경우에는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에서 신용융자를 금지하고 있다.

한편으로 신용이 금지되고 있다는 것은 투자 위험도가 높다는 점도 내포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는 지수가 상승하면서 신용융자도 증가해 1월말 기준, 4.7조원 기록했다. (2009년말 대비 3840억원증가)

현재 신용융자 규모는 과거 최고치(2007년 6월26일 7조원)수준에는 미달한다.

전체시장 대비 신용융자 비중인 신용잔고율(잔고수량/ 상장주식수)도 1.1%에 불과하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의 증가세(2009년말 대비 21.8%)가 유가증권시장(4.5%)에 비해 두드러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긴축우려에 증시가 단기조정을 받고 있어, 테마주의 '거품'이 빠질 경우 반대매매로 투자자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인한 선제적 출구전략 압력도 무시 못 할 요소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3일 신용융자를 통해 투자한 후 주가 변동이 커지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으므로 감독 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투자위험 고지 및 반대매매 사전ㆍ사후 통지 등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테마주 등을 중심으로 신용거래를 통한 불법매매, 취급기준을 초과하는 과도한 신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종플루가 부풀린 동물백신 주가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신종플루는 주요 사회이슈였다. 최초 신종플루가 알려질 당시 돼지인플루엔자(SI)로 알려졌다. 따라서 양돈ㆍ양계 백신 및 소독제, 주사제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을 쳤었다.

동물백신 관련주들의 경우, 지난해 4월23일과 8월14일을 기점으로 두 차례 연일 급등을 이어갔다. 당시 중앙백신과 씨티씨바이오, 이-글 벳은 급등 시점으로 고점까지부터 100%~400%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급등이전의 주가로 되돌아오고 있다.

중앙백신은 돼지콜레라, 일본뇌염 등의 양돈백신을 생산한다. 씨티씨바이오는 백신 유통 및 주사제를 공급한다. 이-글 벳은 양돈 위주의 소독제와 주사제 및 치료제를 생산, 유통하고 있다.

당시 돼지가 신종플루의 근원체라는 인식 때문에 관련주들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사회 인식과 관련된 것으로 봐야한다.

실제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신종플루 걸린 돼지는 정부 차원에서 살처분을 시키고 있다. 백신을 쓰지 않는 것이다.

결국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면서 주가가 원상 복귀하는 것이다.

오승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모든 이슈는 실적과 함께 보아야한다"며 "테마성 이슈가 부각될 때는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구제역이나 신종 플루는 일회성 이슈로 평가되는데, 이것이 실적에 영향을 높이는지 여부를 판단해 투자에 참고해야한다"며 "투자자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비율(신용공여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기대치가 높다는 것"이라며 "시장상황이 조정이 올 경우 반대매매 가능성과 함께 단기하락폭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전염성 질환은 정부정책 변화에 영향이 크다"며 "정부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이 있은 후에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연구위원은 "이슈에 선행하는 주가 특성상,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부분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보수적인 투자가 요구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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