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옥죄고'...오너일가 '묵묵부답'...협력업체 '유탄'

입력 2010-01-28 17:22 수정 2010-01-28 17: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임직원 급여 미지급 · 결제지연으로 협력업체 줄도산 위기...오너일가 결단 시급

금호그룹 오너일가가 긴급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주식담보 제공 등 사재출연을 하라는 채권단의 요구에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금호그룹 오너일가는 지난 연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통제 가능한 모든 주식을 다 내놓겠다' 며 사재출연을 약속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와 관련된 어떤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워크아웃에 돌입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1월 임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결제지연으로 협력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

28일 금호그룹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각각 25일과 27일이 급여일이지만 채권단의 실사에 따라 지급을 보류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급여 체불이다.

금호산업은 4100여명의 임직원에 지급될 총 급여 규모는 110억원 가량이며, 금호타이어도 비슷한 규모로 알려졌다.협력업체들 역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대금결제 지연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의 경우 하도급 공사 및 자재 납품을 했다가 결제가 지연되고 있는 업체는 총 844곳, 피해금액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협력업체 관계자는“이미 협력업체중 한 곳이 자금난으로 부도처리되는 등 어려움이 크다”며“설 이전에 공사대금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력업체의 연쇄도산, 대량 실업이 우려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채권단 역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금호산업에 약 28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금융기관에 3일까지 동의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2800억원은 다음달 말까지 금호산업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거래 채권금액이다. 이 자금을 결제하지 못할 경우 금호산업은 부도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출 물량 확대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자금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수용 여부를 검토중이다.

하지만 일부 채권단은 금호그룹 일가가 사재출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지원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워크아웃 기업의 긴급자금 지원을 위해서는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제때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자금지원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아무런 조건없이 자금을 내놓는 데 반감을 갖고 있는 채권단이 있다”이라며 “제때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금호 오너일가가 어떤 식으로든 해답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금호산업을 비롯한 금호계열사들의 워크아웃 절차가 제대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금호그룹 오너일가의 결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융권 휘젓는 정치…시장경제가 무너진다 [정치금융, 부활의 전주곡]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책임경영 어디갔나"…3년째 주가 하락에도 손 놓은 금호건설
  • "노란 카디건 또 품절됐대"…민희진부터 김호중까지 '블레임 룩'에 엇갈린 시선 [이슈크래커]
  •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맛집 운영 중"
  • 새로운 대남전단은 오물?…역대 삐라 살펴보니 [해시태그]
  • 尹 "동해에 최대 29년 쓸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올해 말 첫 시추작업 돌입"
  • "이의리 너마저"…토미 존에 우는 KIA, '디펜딩챔피언' LG 추격 뿌리칠까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160,000
    • +1.48%
    • 이더리움
    • 5,319,000
    • +0.11%
    • 비트코인 캐시
    • 649,000
    • +0.23%
    • 리플
    • 725
    • +0%
    • 솔라나
    • 231,100
    • -0.17%
    • 에이다
    • 634
    • +0.32%
    • 이오스
    • 1,143
    • +0.7%
    • 트론
    • 158
    • -0.63%
    • 스텔라루멘
    • 149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300
    • +0.41%
    • 체인링크
    • 25,220
    • -1.68%
    • 샌드박스
    • 643
    • +2.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