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안들면 바꾸세요...펀드도 휴대전화처럼

입력 2010-01-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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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추가비용없이 펀드판매사 이동 가능해져

분당에 사는 주부 박 씨(38)는 최근 펀드이동제가 시행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증권사로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다. 사후관리를 제대로 해주는 판매사로 이동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2008년 고점에 ‘러․브 펀드’를 가입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박 씨는 작년에 손실을 무릅쓰고 손절했다. 그러다 증시가 오를 때 펀드에 가입할 적기라는 판단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 큰 수익을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최근 주변 움직임이 심상찮다. 주가는 오르는데 펀드는 지속적으로 환매되고 있고,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번에는 반토막 펀드가 되기 전에 환매하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박 씨는 펀드판매직원에게 자산관리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구했지만 ‘저희 회사에서는 그런 보고서가 나오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을 뿐이다.

박 씨 같이 펀드가입 후 사후관리를 받고 싶은 투자자에게 길이 열렸다.

통신서비스업체를 변경할 수 있는 휴대폰처럼 펀드도 판매회사를 변경할 수 있는 펀드판매사 이동제가 25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펀드투자자는 별도의 환매수수료, 이전수수료, 판매수수료가 부담없이 판매회사 변경이 가능하다.

그동안 펀드를 가입한 회사에 자산관리컨설팅부가 없다면 펀드에 대한 사후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 또한 주식에 대한 보고서를 많지만 펀드에 대한 보고서를 그 수도 적고 쉽게 접할 수 없었다.

하지만, 펀드이동제가 시행되면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매사로의 이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물론 모든 펀드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사모펀드, 단독판매사 펀드, 역외펀드, MMF, 엄브렐러 펀드, 장기주택마련저축 펀드, 장기비과세 펀드, 해외주식형 펀드, 세금우대 펀드, CDSC 펀드 등은 이동이 제한된다.

펀드 판매회사 변경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먼저 변경 전 판매회사에서 계좌확인서를 발급받고, 변경을 원하는 판매회사에서 변경을 신청하고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단, 펀드 최초가입 이후 또는 판매회사 변경 후 90일(3개월)이내 변경은 제한된다.

전문가들은 펀드이동시 펀드판매사를 선택할 때는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불완전판매와 같은 이슈가 없는지 등의 회사에 대한 평판이나, 펀드에 대해 명확하고 쉽게 설명해주는지, 펀드관리시스템이나 사후관리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펀드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원은 “펀드수수료만 따져보지 말고 관련 서비스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면서 “PB나 판매직원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수료가 조금 더 싸다고 해서 무턱대고 옮겼다가는 더 큰 이익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담당 PB가 제대로 된 답변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가, 좋은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펀드판매사가 펀드투자전략 등을 지원해줄 수 있는 자산관리 리서치 조직이 갖추고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펀드를 옮기는 일은 주거래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분산돼 있던 펀드를 한군데 모아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자산관리 서비스 등 사후관리가 잘 되는 곳인지 알아보고 그 서비스가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자신의 자산포트폴리오가 한 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해줄 수 있는가, 메일링 서비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는가 등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갑자기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진다면 그 이유가 뭔지를 설명해줄 수 있는 지, 혹은 그 펀드는 누가 선호하는 펀드인지 등을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 더욱 좋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또 “자산관리서비스는 점점 강화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1~2분기에는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간을 갖고 주변의 평을 들어본 후 천천히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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