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뉴 A4 2.0T 콰트로

입력 2010-01-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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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디자인, 차고 넘치는 출력 지녀

▲헤드램프를 둘러싼 데이타임 러닝라이트. 아우디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아이콘이다
첫 인상은 섬뜩하다. 전방을 노려보는 '데이타임 러닝라이트' 탓이다. 범상치 않은 디자인에 쏟아지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선뜻 차에 오르기 부담스럽다. 시승차는 뉴 A4 2.0 TFSI 콰트로. 마침내 뉴 A4가 그렇게 내 앞에 오고 말았다.

디자인은 고스란히 21세기 아우디의 진보다. A6에서 시작한 싱글 프레임 그릴은 이제 아우디의 고정 아이덴티티로 여겨진다. 여기에 고성능 S시리즈에서 시작한 '데이타임 러닝라이트'가 또 하나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시동만 걸면 헤드램프 주변의 LED가 하루 온종일 켜있다. 아주 무서운 눈매로.

새 모델은 길이가 늘었다. 길이와 너비가 각각 117mm, 54mm 늘었으나 체감크기는 이를 앞선다. 이제 구형이된 A4(코드네임 B7)는 뒷자리가 좁아도 정말 좁아터졌다.

255/35 ZR 19 사이즈의 우람한 타이어도 보디라인을 해치지 않는다. 정밀함이 가득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공기저항계수는 Cd 0.27을 기록한다. 이 정도면 양산차 최고수준이다.

▲윗급 A6의 아우라가 고스란히 내려앉은 대시보드
도어를 열면 새로운 A4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인테리어의 밑그림에는 윗급 A6의 아우라가 진하게 스몄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A6의 그것을 닮았으되 최적의 자리에 배치된 내용물은 현존 아우디 가운데 가장 진보해 있다.

곳곳에 자리 잡은 버튼과 다이얼도 아우디 감성품질의 정점을 보여준다. 조작감은 물론 손끝에 와닿는 터치 필링마저 심혈을 기울였다. 아우디의 꼭짓점 A8 부럽지 않다.

그래픽 뛰어난 한글 내비게이션도 심어두었다. 뉴 A4에는 아우디의 아낌없는 배려가 진하게 내려앉았다.

디자인 못지않은 변화는 파워 트레인도 마찬가지다. 2.0 TFSI 엔진은 이제껏 한계로 여겨졌던 최고출력 200마력의 벽을 가볍게 뛰어넘어 211마력을 찍는다. 최대토크 역시 이제 V6 3.5ℓ 엔진마저 넘볼 수위(35.7kg·m)다. 배기량 2.0으로 최고출력 200마력을 넘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2.0 TFSI 엔진은 빠르고 과격하다. 본격적인 터보가 터져 나오는 시점인 2천rpm부터 시트백이 등짝을 후려치는 가속성을 보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6.9초에 돌파하고, 최고시속은 210km에서 스스로 제한한다.

트랜스미션은 제법 격하다. 이전의 7단 CVT의 고무줄 튕기는 필링보다 폭스바겐의 6단 DSG에 가깝다. 반응이 한결 빨라졌고 맞물림도 정확하다. 트랜스미션 부드럽지만 출력이 과격해 이것이 변속 충격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점점 우아해지는 아우디, 그리고 그 속에서 빠르고 과격해지는 파워트레인을 느낀다.

날카로운 핸들링은 상황에 따라 살짝 멈칫하는 반응을 보인다. 기분 나쁜 반응. 아우디 특유의 네바퀴굴림 콰트로 탓에 앞바퀴가 간혹 잠길 때가 있다. 하나를 얻었으니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콰트로는 네바퀴굴림의 잇점을 얻음과 동시에 부드럽고 예리한 핸들링을 잃었다.

▲한결 균형잡힌 몸매는 오래봐도 질리지 않는다
새로 더해진 드라이브 셀렉트(Drive Select)는 신기할 따름이다. 컴포트와 오토, 다이내믹, 맞춤형 4가지 모드가 있다. 각각의 모드를 선택하면 엔진과 변속기는 물론 서스펜션의 부드러움까지 조절된다. 가장 단단한 다이내믹과 가장 부드러운 컴포트의 필링은 천지차이다.

늘어난 출력과 토크 차이는 2천500rpm을 넘어야 맛볼 수 있다. 이 시점을 중심으로 파괴력은 뚜렷하게 달라진다. 다만 이 시점부터 토크 곡선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굳이 내달리고 싶다며 고회전까지 왕왕 거릴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시속 100km까지 가속이 이전보다 고작 0.2초 빨라졌지만 체감 파괴력은 수치를 크게 앞선다. 중속에서 고속영역에 이르는 필링의 차이는 트랜스미션의 개선보다 늘어난 출력 덕이다.

뉴 A4는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동시에 경쟁 모델이 따라할만한 본보기도 가득하다. 다만 아우디 매니아를 자청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파워 트레인의 진보가 섬뜩하게 바뀐 디자인 변화에는 못 미쳤다. 그만큼 밑그림이 된 구형 A4 역시 기본기가 탄탄했다.

분명한 것은 서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온 벤츠, BMW의 컴팩트 세단 삼파전에서 일단 아우디 뉴 A4는 앞승을 거둔다. 가장 뒤늦게 등장한 만큼 당분간 순위가 뒤바뀔 일은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구형 A4를 몰고 있는 기자의 입장에서 뉴 A4의 감흥은 꽤 강렬했다. 동시에 이제 애꿎은 구형이 되어버린 기자의 A4에게 어떻게 마음을 주어야할지 걱정만 앞선다.

▲뉴 A4 2.0T 콰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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