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아이 러브 스포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입력 2010-01-18 13:31 수정 2010-01-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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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글로벌 리더에서 '탁구'스포츠 외교관으로… 섬세함과 결단력 '닮은 꼴'

"우리나라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세계를 재패한 탁구종목의 수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탁구에 대한 한결같은 열정으로 탁구인과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제 20대 대한탁구협회 회장 취임사중(2008년 7월 28일)

2.7kg의 작은 공으로 최대 18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고 1초가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어느 곳으로 어떻게 받아쳐야 하는 지 본능에 가깝게 빠르게 결정해야 하는 스포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운동인 탁구는 조그마한 공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역동적인 스포츠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 역동성 때문에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탁구를 사랑하는 CEO중 한 명이다. 그의 탁구에 대한 사랑은 단순히 말만으로 외치는 공허한 울림이 아닌 진정성이 담겨 있다.

내홍으로 시끄럽기 그지없었던 대한탁구협회 회장직을 과감히 받아 들여 혁신적인 개선을 이뤄냈고, 그룹내 탁구단을 이끄는 수장으로 쉼 없이 탁구 저변 확대를 위해 몸소 실천하는 조양호 회장의 탁구에 대한 열정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지난 2008년 7월 28일 대한탁구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조양호 회장은 ‘한국탁구의 제2 중흥기’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취임의 변을 밝혔다.
◆ 다시 한 번 한국탁구의 중흥을 이끈다

지난 2008년 7월 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협회 내부 문제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던 대한탁구협회장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한 것이다.

신임 조양호 회장은 취임의 변으로 '한국탁구의 제2 중흥기'를 내세웠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시스템과 상시 훈련체제를 구축하는 등 보다 나은 운동 여건을 조성하고 탁구인의 화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무기력했던 대한탁구협회는 이후 확 달라졌다. 조양호 회장은 올림픽 탁구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선수들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9월에는 '올림픽탁구 국가대표팀 환영연회'을 열어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과를 일궈낸 선수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노고를 격려했다. 또한 조양호 회장은 탁월한 외교력으로 우리나라 탁구의 질을 높이는 데도 힘을 썼다.

사실 조양호 회장은 스포츠 외교계에서는 그리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 또한 공개적으로 어떤 일을 도모하기 보다는 조용히 일하는 스타일이다.

스포츠단을 두 개(여자탁구단, 배구단)나 운영하면서도 그는 국제무대 보다는 국내 스포츠 저변 확대에 더 관심을 쏟아 왔다.그런 조양호 회장이 탁구협회장을 맡으면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수행단으로 참여해 러시아탁구협회와 양국 선수 공동훈련, 국제탁구협회 상호협의회 구성, 한·러 지역연맹대회 개최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한·러 탁구발전을 위한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조양호 회장이 주도한 이 협약을 우리나라 탁구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밑거름으로 평가된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으로 선출돼 탁구외교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현재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평창은 이번 도전이 삼수 째다. 지난 두 번의 도전에서 실패한 평창이 공동위원장으로 조양호 회장을 ‘모신’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세계 항공업계에서의 조양호 회장의 위상과 그의 스포츠에 대한 진정성 때문이다.

조양호 회장은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적극적으로 유치를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작년 추석 명절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IOC총회와 올림픽 콩그레스에 참석하기 위해 명절을 해외에서 보내야 했다.

그룹 총수로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인 명절 연휴를 평창 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포기한 것이다. 조양호 회장의 탁구사랑은 단지 보이기 위한 외부활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한항공 여자탁구단을 운영중인 조 회장은 지속적인 우수 선수 육성을 통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 김무교 선수 동메달, 200년 아테네올림픽 석은미 선수 은메달 및 김경아 선수 동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당예서, 김경아 선수가 여자단체 동메달 획득 등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대한항공 여자탁구단은 현재 국가상비군 10명중 5명이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2008 베이징 올림픽 참가 선수 3명 중 2명도 대한항공 소속 선수들이었을 만큼 대한민국 탁구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은‘2008 베이징 올림픽 탁구 국가대표팀 환영연’에서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탁구 국가대표 코칭 스태 및 선수들에게 총 2억1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기업이나 스포츠나 제1의 덕목은 '사회공헌'

조양호 회장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소신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사회공헌'이라할 만큼 조양호 회장은 세계 곳곳에서 사회공헌 활동은 물론,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중국에서 수년째 나무심기 등을 통해 생태복원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나 영국 대영박물관을 비롯한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은 대표적이다.

조양호 회장은 스포츠를 통해서도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고, 지난 2008년 12월 안양시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탁구스타 초청 대규모 자선행사는 이런 조양호 회장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행사는 다른 누구도 아닌 조양호 회장이 협회 상무이사회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불우이웃 돕기를 위해 자선행사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 것.

이날 자선행사를 통해 탁구계는 전현직 스타플레이어들과 동호인들과의 교류의 장 마련을 통해 탁구계 결속을 다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은 물론,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스포츠의 진정한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양호 회장은 일상 속에서도 탁구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사내에서도 대한항공 창립 40주년을 맞아 탁구대회를 직접 개최하는 등 임직원들에게 사내 건전 스포츠 문화의 중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약 2주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사내 탁구대회는 사내 각 부사 46개팀 총 315명이 출전해 경합을 벌였으며, 조양호 회장은 결승전에 직접 참석해 경기를 관전하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대한항공 권욱민 부장은“조 회장은 침체기에 빠진 국내 탁구의 활성화를 위해 탁구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그 동안 많은 탁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과시해 왔다”며 “협회장 취임 후 사내에 탁구장을 설치해 직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협회 차원에서 탁구붐 조성을 위한 각종 사업을 전개하는 등 탁구 대중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 탁구의 섬세함과 결단력, 조 회장 경영스타일과 닮은 꼴

▲조양호 회장이 탁구스타 초청 자선 경기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대한항공 탁구단 소속 김경아 선수와 이벤트 경기를 펼치고 있다.

길이 2.74m, 폭 1.525m의 좁은 탁구대 위에서 지름 40mm, 무게 2.7g의 작은 공을 갖고 시속 180km를 넘나드는 스피드로 공수를 주고받는 탁구는 섬세함과 순간의 판단과 결단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스포츠이다. 이는 조양호 회장의 경영스타일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개인으로서 ‘조양호’는 매우 섬세하다. 조양호 회장이 사진에 취미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하지만 조 회장이 사진집을 펴낼 정도의 전문가급 실력을 겸비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만치 않다.

조양호 회장은 해외출장을 갈 때면 언제나 무게 20kg이 넘는 사진 장비를 꼭 챙긴다. 바쁜 비즈니스 스케줄 속에서도 출장지의 풍경을 틈틈이 카메라에 담는 것. 이렇게 담긴 작품들은 대한항공의 신년 달력에 수록돼 고객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경영자로서의 조양호 회장은 그 누구보다 빠른 결단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특히 조 회장의 판단과 결단력은 위기의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일례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불어닥친 세계 항공업계의 극심한 침체기를 호기로 보고 연료 효율성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들을 대거 주문했다. 조 회장의 판단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이후 항공시장은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고 항공기 구매 타이밍을 놓친 항공사들은 적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08년 미국발로 시작된 금융위기 때에도 역시 차세대 항공기 구매를 늦추지 않았다.

조 회장은“경기가 어려운데 과감한 투자는 바보짓이라는 소리도 들을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다운' 이 있으면 '업'이 곧 온다는 것”이라며“특히 비행기에 대한 투자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복세에 접어든 이후 투자하면 타이밍이 늦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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