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취업 한파 올해도 계속된다

입력 2010-01-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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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채용도 줄어들 듯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공기업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의 취업 한파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따라 공격적인 채용 방침을 세웠지만, 지난해 규모를 간신히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곳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채용 계획의 밑그림 마저 그리지 못한 곳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신규채용 규모는 기관에 따라 대체로 올해와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인다.

평균 1만명 이상의 대졸자를 소화했던 공공기관들의 올해 신규 채용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7000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한해 공기업 채용규모가 1만4000명에 달했던 호황기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실제로 각 공기업의 올해 대졸 신규채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규모를 늘리겠다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든 경우가 많았고, 아예 올해 채용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곳도 적지 않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기업 선진화계획에 따라 각 공기업들이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우선 코레일, 신용보증기금, 한국공항공사 등은 올해 신규 채용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80명을 선발한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아직까지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하진 않았지만,정규직을 선발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 한국도로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감정원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채용 규모를 유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벌여야 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아직까지 신규채용계획을 잡아놓지 않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도 현재까지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자산관리공사, 한국전력,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마사회, 산업은행 등도 아직 올해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하지 못했다.

이처럼 공공부문의 취업한파가 계속되는 것은 공기업선진화 방안에 따라 기존 인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기업 관계자는 "공공기관 선진화를 추진하면서 신규 채용에도 힘쓰라는 정부의 주문은 살도 빼면서 음식을 많이 섭취하라는 얘긴데, 쉽지 않은 과제"라며 "인위적으로 살을 빼려면(인력 구조조정 또는 임금 삭감) 그만큼 고통과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공기업 관계자는 "올해 정부 지침이 구체적으로 내려오지 않았지만 정규직원 채용이 쉽지 않은 만큼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인턴 중심의 채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취업한파 분위기는 민간기업에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0년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 조사를 실히한 결과,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256개사의 채용예정인원이 1만6843명으로, 이들 기업이 지난해 채용한 인원(1만7851명)보다 5.6% 줄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 응답한 350개사 가운데 98개사(28.0%)는 단 1명도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신규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94개사(26.9%)에 달했다.

다만 올해 4대강 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건설업종의 경우 작년에 비해 채용규모를 26.9%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용은 경기에 후행하는데다 지난해 기업들이 어려운 가운데 구조조정을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에 경기회복기에도 쉽게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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