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안채 금리 인상 후폭풍 적어...국내 증시 영향은 적어

입력 2010-01-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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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통안채(국채)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증권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출국전략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로이터를 비롯한 해외 외신은 금융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이번 채권 금리 인상은 기준대출금리 인상 등 보다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 신호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를 본격적인 긴축정책이 시작된 것으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이 가전하향정책을 연장하는 등 내수 부양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성급한 금리인상은 서서히 자리 잡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도 같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대해석이라고 지적했다.

◆국채금리 인상은 미세조정 수준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만기 3개월 채권발행 금리를 0.04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통안채 발행하거나 엄격한 창구지도, 대출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시장에 과잉 공급된 유동성을 조절하면서 경제 부양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과잉 유동성은 경기 거품 형성으로 연결돼 향후 부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인상은 과잉유동성 흡수 차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채권발행 금리 인상이 발표된 후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세로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고 주식 매도에 나섰고, 상해종합지수가 -1.89%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관계자들은 이 같은 반응은 과도하다고 평가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채 금리인상은 결국 시중 은행의 자금을 회수하고 은행조달 금리 인상으로 연결 된다"며 "작년 상반기 과도한 대출(과잉유동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낙찰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시중금리도 상승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행감독위원회에서 작년 10조위안의 총 대출 규모를 7~8조 위안으로 줄이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 내수 시장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주옥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금리 조절하는 기관은 국무원이다"며 "인민은행의 조치와는 별개의 흐름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 선임연구원은 "국채 금리 인상이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아직 세계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중국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려면 내수 부양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 내 풀린 과잉 유동성은 부동산 등 일부 자산 시장에 유입된 버블이다.

따라서 자산 시장의 자금 회수 목적이지, 시장을 긴축하려는 과도한 시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

중국 내수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출구 전략 속도가 빠르게 나타난다 하더라고 내수 성장기조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세계 경기 회복은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 정도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경기 회복의 중심에는 중국, 인도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회복과 관련 있다.

일례로 2009년 중국에서 판매된 명품과 화장품이 95억 달러로 추정된다. 해외 주요 기업들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내 투자를 해왔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도요타, 혼다, 포드 등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도 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면서 해답을 찾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IT, 가전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12월 초 개최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후진타오 주석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는 내수 위주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원이 내놓은 소비촉진 지원책 중 ▲가전하향가격한도 인상, 품목 추가 및 연장시행 ▲가전제품 이구환신 연장 실시 ▲자동차하향 정책 내년 말까지 연장 ▲소형차 취득세 인하 조치 연장 등은 우리나라 기업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꾸준히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놓고 긴축을 들어간다는 생각은 어불성설이다"며 "지난 7일 국내 증시가 하락한 것도 중국의 영향으로 볼 수 없고 환율과 LG전자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적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적당하고 완만한 수준의 통화정책으로 물가 불안 심리를 억제하는 수준"이라며 "중국 내에서도 정부의 태도를 보여준 것이고 국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은 확대해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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