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복합기능 멀티제품 바람 거세다

입력 2009-12-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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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 이어 전문약도 단일성분 결합한 복합제 개발 러쉬

휴대폰, PMP, 멀티샵 등 가전업계와 화장품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멀티제품 바람이 최근 제약업계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한번 복용으로 다양한 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을 선호함에 따라 제약사들은 여러 복합기능 성분이 들어간 다양한 제품들을 저마다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비타민 제품군. 국내 종합영양제의 대표제품인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과 유한양행의 '삐콤씨' 는 지난 1963년도에 출시한 이래 시장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기호에 발맞춰 가며 영양제의 대표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997년 삐콤씨 성분에 엽산과 비타민E, 철분 등을 보강한 '삐콤씨에프'를 시장에 출시한 이후 2004년에는 UDCA(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10mg과 혈액순환을 돕는 엽산 등을 추가한 '삐콤씨에이스'를 선보이며 삐콤씨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지난 2004년 발매한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씨플러스'도 기존 '아로나민골드'의 활성비타민B군에 비타민 C, E, 아연, 셀레늄 등 항산화 성분을 보강했다.

이밖에 대표적 알러지 치료제인 삼일제약의 '지르텍 플러스'는 항히스타민제인 염산세티리진으로 이루어진 지르텍에 비충혈제거제로 코막힘에 효과가 있는 염산슈도에페드린을 첨가시켰다. 이 복합처방으로 지르텍플러스는 일반적인 알레르기 치료 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에 의한 증상(재치기,콧물,눈,코 가려움증,코막힘)까지 적응증 범위를 확장시켰다.

단일성분이 일색인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도 멀티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단일성분간의 결합인 복합제가 그것. 이러한 열기에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와 노바티스다.

화이자는 전세계 처방 1위 고혈압약인 노바스크(성분명: 암로디핀)과 처방1위 고지혈증약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를 결합한 '카듀엣'을 지난 2006년 국내 출시하면서 복약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노바티스는 지난 2007년 칼슘 흡수 차단으로 혈압을 낮추는 약물인 CCB계열의 암로디핀 성분과 혈압 상승 원인 효소인 안지오텐신2의 수용체 결합을 차단하는 ARB계열의 발사탄 성분을 복합한 ‘엑스포지’라는 복합성분의 고혈압치료제를 선보이며 출시 1년 만에 18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면서 단숨에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올라섰다.

이후 지난 6월에는 거의 동시에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암로디핀 복합제인‘아모잘탄’과‘세비카’라는 복합 고혈압치료제를 선보이며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유한양행과 한올제약도 지난 5월 '고지혈증+고혈압 복합치료제'에 대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1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을 준비중에 있고 부광약품은 지난 5월‘클레부딘’과‘아데포비어 디피복실’을 포함하는 B형간염치료제 복합제 특허를 출원하고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동부증권 김태희 연구원은 “복합제의 약가는 두 단일제의 합보다 낮기 때문에 보험 재정절감을 꾀할 수 있고 환자는 두 개의 단일제 대신 복합제 한 개를 복용하기 때문에 복용 편의성이 향상된다“며”제약사 입장에서도 복합제 출시를 통해 기존 단일제의 약가 인하를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순환계 시장은 복합제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복지부는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신성장동력 규제개혁 과제로 '새로운 조성의 복합제에 대한 개량신약 약가 인정'안을 마련하고 내년 2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업계는 그 동안 복합제는 개량신약에서 배제돼 약가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개선안으로 복합제 개발 붐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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