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정 첫 거래소 이사장 누가 될까?

입력 2009-12-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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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설립 최초 경선ㆍ3人 모두 증권사 출신...업계 관심 높아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예년과 달리 증권업계의 관심이 높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첫 수장임과 동시에 공교롭게도 공석으로 있는 이사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이 모두 증권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또한 그간 경선 보다는 물밑 작업을 통한 단일 후보 추천으로 진행돼 왔던 것과 달리 거래소 설립 처음으로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선거로 뽑힌다는 점도 흥미를 끌고 있다. 경선을 통한 이사장 선임은 설립 후 처음이다.

22일 현재까지 이사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3명은 한치의 물러섬 없이 23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42개 회원사의 투표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돌연 사퇴로 거래소의 신임 수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동걸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김봉수 키움증권 부회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의 3인의 인물을 엿 봤다.

◆이동걸 부회장, 대형사 출신 금융통 강점

이동걸 신한금융 부회장은 신임 거래소 이사장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 알려졌다.

일부 언론매체는 “거래소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이 부회장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후보 중 유일하게 9명의 면접관으로부터 ‘만장일치’ 추천을 받았다”고 보도를 할 정도였다.

이 부회장이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우선 대형증권사에서 쌓아온 경험, 여기에 은행과 증권사를 두루 거친 ‘금융통’이라는 점이다.

특히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으로 경영진과 노조와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과 감성경영으로 노사화합을 이끌어 온 경영능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부회장이 신한금융투자(당시 굿모닝신한증권) 대표를 맡을 당시 노조와 매일같이 대화를 시도했으며 직원들에게 항상 이메일로 편지를 써 결국 노조화합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떠나 부회장직으로 승진할 때도 당시 굿모닝신한증권 노조원은 “이 대표이사와 같이 노조와 코드를 맞추며 회사를 위해 일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고 푸념을 했을 정도였다.

향후 거래소가 내년 5개부서, 15개팀을 없애고 10% 가량 직원을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 조정안을 내놓고 있어 노조의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노사화합은 이뤄낼 수 있을지가 강한 변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 증권사 CEO 출신 박종수 씨 ‘국제적 경험 풍부’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풍부한 국제적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늘 권력을 지향하고 있다는 지적이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는 올 초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니 결국 낙마됐다.

그러나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두 곳의 수장을 맡아 이끌어 온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힘이다.

여기에 이번 거래소 이사장 경선에서 치러질 투표에서 최근까지 진두지휘했던 우리투자증권이 거래소 지분을 최대보유 한 회사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거래소 지분의 4.60%를 보유하고 있다.

박 전 사장도 이동걸 신한금융 부회장과 같이 은행과 증권업계를 두루 거쳤다. 세 후보 중 가장 돋보이는 이력은 역시 대형 증권사 수장을 두 차례 연이어 경험해 봤다는 점이다.

박 전 사장은 서울 태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전공했다. 1970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1988년부터 2년간 한외종합금융 이사로 일했다.

이후 1990년 당시 헝가리 대우은행 행장을 거쳐 대우증권 상무, 전무이사, 대우선물 대표이사를 엮임했다. 1999년 대우증권 대표이사를 맡아 2004년까지 경영했고, 2005년부터 지난 5월까지 4년간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임기를 모두 마친 바 있다.

◆온라인 1위 증권사 키워낸 증권 정통파 김봉수 부회장

김봉수 키움증권 부회장 역시 이동걸 부회장과 같이 신임 거래소 이사장의 유력 후보자로 분류된다.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의 출사표에 의혹(?)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지만 지난 1976년 쌍용투자증권에 입사해 첫 발을 내딘 그는 증권업계에서만 33년째 한 우물을 파왔다.

또한 현재 증권업계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증권거래 1위의 기업인 키움증권을 키워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 부회장은 지난 1999년 키움닷컴증권 창립멤버(전무이사)로 참여한 뒤 2001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마침내 온라인 1위 증권사로 만들어 냈으며 현재 다우그룹 금융서비스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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