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공한 투톱체제 '원톱' 전환 배경은?

입력 2009-12-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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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사업부 독립성 강화...'오너경영' 사전 포석 분석도

올 1월 삼성전자 브리핑 룸. 삼성 이인용 부사장은 당시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에 대해 "기존 4개 사업총괄을 세트와 부품 2개 부문으로 강화한 것은 빠르고 새로운 삼성전자로 개편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품을 구입할 때 삼성전자와 완제품을 놓고 경쟁할 때의 삼성전자가 다르다"며 "두개 부문을 각각 운영하게 되면 상당부분 독립된 경영체제 가져갈 수 있어 대형 거래선과의 신뢰 구축에 상당한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금융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며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잘 나가던 이들 투톱을 1년 만에 해체하고 최지성 사장 '원톱'체제를 선언했다. DMC부문을 맡았던 최지성 사장이 삼성전자 전체를 총괄하게 되면서 기존 2개 부문 10개 사업부의 조직도 개편될 전망이다.

자세한 조직개편 내용은 삼성전자가 17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개 사업부가 7개 사업부로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엔 부품(DS)소속의 4개 사업부(메모리·시스템LSI·스토리지·LCD)와 완제품(DMC)소속의 6개 사업부(영상디스플레이·디지털프린팅·생활가전·무선·네트워크·컴퓨터시스템)로 구성돼 있었다.

새로 바뀌는 조직은 반도체, LCD, 영상디스플레이(TV), 무선, PC·프린터, 생활가전, 디지털이미징 등 7개 사업부로 개편될 예정이다. 내년 4월 삼성디지털이미징이 삼성전자에 흡수되면서 디지털이미징사업부가 새로 생겼다. 이 사업부는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렌즈 등을 담당하게 된다.

삼성측은 이번 조직개편이 DMC와 DS가 통합돼 있던 1년 전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젠 독립성을 사업부별로 더 강화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년간 양대 부문으로 운영해 본 결과, 2개 부문으로 나누는 것 보다 개별 사업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높이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효과적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낸 삼성전자 투톱을 왜 1년 만에 다시 원톱체제로 바꾸는 지 궁금증을 갖고 있는 사람도 상당수다. 실제로 조직 개편 이후 지난 1년간 삼성전자 실적은 매우 좋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덫을 피해 지난 3분기 까지 누적매출액 97조500억원, 영업이익 7조2200억원을 올렸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은 상황에서 연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10조원을 동시에 달성하는 쾌거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각 부문장을 맞았던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간의 '호흡'이 잘 들어 맞았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다시 원톱 체제로 돌아선 것.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당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책으로 이와 같은 조직개편을 시행 했지만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 되면서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해석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끝나고 G20을 중심으로 출구 전략이 시행될 때, 삼성이 제일 먼저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두집살림' 보다 예전과 같은 '한집살림'이 더 낫다는 설명이다.

최고 경영자가 일원화되면 그 만큼 의사결정 속도도 더 빨라진다. 수시로 변화하는 휴대폰시장만 봐도 빠른 의사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을 오너경영을 위한 '사전포석' 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이윤우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옮겨가는 대신, 이재용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지성 사장이 삼성전자를 총괄하게 됐다. 이재용 부사장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최지성 사장과 호흡을 맞춘다는 구도를 감안한 인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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