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2010증시전망] 2010년 증시 지각변동 일어날까?

입력 2009-12-14 10:06 수정 2009-12-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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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중국 출구전략이 최대 위기...IT 및 건설업종 부각될 듯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불어닥친 주식시장의 한파가 2009년에는 어느정도 회복되는 모양새를 갖췄다. 지난해 초 코스피지수 1100포인트선에서 1600선까지 회복되며 어느정도 안정되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한 해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리며 전기차, LED 등 다양한 테마군이 형성돼 많게는 수 백프로의 수익을 기록한 종목들도 속출했다.

그렇다면 2010년 주식시장은 어떨까? 글로벌 공조하에 저금리정책으로 일관하던 각국 정부가 내년도에는 금리 인상을 통한 출구전략을 취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증시 일각에서는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동성이 심하다는 것은 결국 개인투자가들에게는 시장 참여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그에 따른 은행권 대손상각 규모 확대 가능성 등이 남아 있어 더블딥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0년 한해 주식시장이 흐름이 어떨지 국내 대형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의 의견을 통해 주식시장을 전망해봤다.

◆ 최악의 상황 '더블 딥' 과연 올까?...증권가 찬반 '팽팽'

올 한해는 금융위기발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잘 버텨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매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경신해 나갔다. 일각에서는 이미 금융위기가 지나갔으며 지속적인 성장만이 남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 잠재해 있는 불안요소들이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그에 따른 은행권 대손상각 규모 확대 가능성과 각국 정부의 정책적 한계가 바로 그것이다.

증권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삼성증권 김학주 센터장은 "최근 미국 정부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예정대로 없애겠다고 밝혔다가 곧 말을 바꿔 내년 4월까지 연장하겠다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소비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여서 정부가 어쩔 수 없이 부양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다시 커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혼란이 가중돼 주가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정부의 재원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정책 약발마저 안 먹힌다면 '더블딥'(이중 침체)으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며 "결국 시장은 정부의 곳간에서 얼마나 더 선물이 나올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리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각국이 정책공조를 유지하고 있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경기부양과 관련된 정책들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더블딥의 가능성이 큰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재광 센터장은 "더블딥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당사의 201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5%이며, 이는 올해보다 높고 각국 정부의 재정지출이 지속되고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센터장도 "2010년도에는 체감적으로 더블딥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수치상으로는 더블딥이 나올 수 없는 구조이다"며 "지금으로서는 더블딥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정상적인 전망이라고 반박했다.

◆ 출구전략 등 증시 외부 변수는?

글로벌 입구전략으로 저금리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2010년 금리인상 등 각국 정부의 출구전략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환율과 원자재와 같은 외부 변수들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에서는 내년 4월경 중국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인해 코스피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희진 센터장은 "증시의 충격은 4월 정도가 예상되는 중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시행으로 시작될 것이다"며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미국보다 앞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2010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달러 대비 원화의 강세현상은 기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원화가치의 상승에 따라 무역수지의 흑자폭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흑자기조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의 하락기조도 이어질 것이다"며 "상품가격의 경우도 달러 가치의 하락, 완만한 세계 경제의 회복 등의 영향으로 상승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일부의 우려처럼 슈퍼 인플레로 이어지기에는 수요기반이 약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양기인 센터장은 "2010년은 2009년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만 경기회복 강도가 완만한 가운데 정책의 변화가 수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반 가격변수들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양 센터장은 "금리인상은 최대한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를 올릴만큼 경기의 체력이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 압력이 제한적이어서 정책당국도 금리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증권가에서는 내년도 출구정책을 통한 금리인상 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2010년 가장 유망한 투자섹터는 역시 'IT'

더블딥 우려와 출구전략에 따른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돌파구는 있기 마련이다. 영업이익 개선과 벨류에이션 매력, 그리고 산업의 성장성을 고려한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매력적인 섹터로 IT를 꼽을 수 있다. IT업종의 경우 중국 시장 점유율 상승과 D램 가격 상승, 윈도우 7 출시에 따른 PC교체 수요 확대, 휴대폰, 생활 가전 분야에서의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향상 등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금융업종의 경우도 2010년 유망한 섹터로 꼽히고 있다. 은행권의 M&A이슈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NIM(순이자마진)개선과 자산가격 상승 수혜 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한 철강 업종 또한 2010년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진다. 아직까지 이익 모멘텀이 살아 있고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 업종 또한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2010년 4대강 개발 사업에 총 6조 7000억원 예산 지출 예상되고 있으며 중동발주도 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업체 비중이 35%에 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녹색성장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지속되고 있어 LED, OLED, 그리고 2차전지 등과 관련된 테마들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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