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 도입...대기업집단 계열 주가 햇빛 드나

입력 2009-12-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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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당장 내년부터 조기도입되는 기업들도 있어 우량자회사 지분이 많은 대기업 집단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영업이익 가운데 자회사 지분보유에 따른 지분법 이익 비중이 높고, 보유자산이 많아 자산재평가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의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및 금융사를 대상으로 IFRS 의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이 채택한 국제회계기준으로의 전환 작업은 지난 2007년 3월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본격 시작됐으며, 현재 KT&G, STX팬오션, 풀무원홀딩스, 인선이엔티, 에코에너지홀딩스 등 13개 상장기업이 조기 도입한 상태이다.

또한 내년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LG, LG전자, 우주일렉트로, 유진기업 등을 포함한 27개사가 추가로 도입하기로 결정해 당장 내년부터 주가 반응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에 올 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IFRS 도입을 앞두고 자산재평가 붐이 일기도 했다.

IFRS 도입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연결재무제표의 주 재무제표화 및 재고, 유형자산, 투자부동산 등 자산에 대해 시가 평가를 허용하는 것이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연결재무제표를 발표해왔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평균적인 변화 폭을 보면 조사한 결과, 개별 회사로 실적을 잡을 때보다 매출은 연결 전보다 65.3%, 영업이익은 연결 전보다 51.1%, 자산총액은 63.7%씩 각각 늘어난 반면, 부채총액도 112.5% 증가했다.

즉 자산과 매출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 규모가 커지고, 매출 증가 폭이 영업이익 증가 폭보다 커지면서 영업마진율이 하락하면서, 부채 증가 폭이 자기자본 증가 폭보다 커져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 도입으로 마진율 하락과 재무구조의 악화 가능성도 있지만, 연결재무제표 사용시 기업 규모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져 글로벌 펀드 내에서 종목 스위칭의 대안이 되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제도 도입의 긍정적 효과의 수혜를 보려면 연결 대상 종속회사의 상장기업 비중이 적고, 연결 전 대비 연결 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며 "지분법 이익 중 상당 부분이 2009년 연결재무제표의 영업이익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 지분법 이익이 많이 발생한 기업에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LG전자가 연결재무제표를 적용할 때 영업이익이 개별 기준보다 2008년 실적을 기준으로 230.4%나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삼성전자(45.9%) 롯데쇼핑(31.6%) 등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게 나왔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차, 삼성전기 등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중 지분법 이익 비중이 60% 안팎으로 높아 IFRS 적용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기업들에 대한 혜택 외에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정도는 미미한 반면 자본 증가에 따른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락은 상대적으로 커져, ROE 대비 PBR로 보면 이전의 개별 기준보다 저평가 정도가 더 커지면서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IFRS 도입에 따른 회계시스템의 전면적인 수정에 따라 IFRS 사업을 실시하는 SI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윤현종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2011년의 3년 동안 IFRS 관련 시장이 7800억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IFRS 사업을 진행하는 SI업체들의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장업체들 중 SK C&C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을 수주하는 등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더존비즈온은 크라운해태그룹의 시스템과 모나미의 시스템을 수주하는 등 중견 기업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동부CNI와 코오롱아이넷 등도 IFRS 관련 SI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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