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SSM 가맹사업 진출 반응 ‘냉담’

입력 2009-12-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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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인ㆍ전문가 “중소상인 어려움은 지속될 것”

홈플러스가 지난 9일 기업형 수퍼마켓(SSM) 갈등 해결책으로 발표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맹사업에 대해 관련업계가 냉담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가맹사업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가 현재 사업조정신청이 접수된 매장에 대해 우선적으로 가맹사업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결국 영업개시를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 및 학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가맹사업이 현재 사업정지 상태에 있는 50여개의 매장을 부활시키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로 가맹점주에게 이익을 부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타나고 있다.

홈플러스의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면 점포 임대 보증금과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등은 홈플러스 본사가 부담하고, 가맹점주가 가맹보증금과 개점 준비금을 부담한 후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현재 편의점들의 위탁운영 방식과 유사한 상황이다.

일정수준의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경우 본사에서 최저 생계를 위한 비용을 지원해주는 부분도 편의점과 같다.

가맹점 개점을 위한 소요비용(가맹보증금 포함)의 경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 1억9800만원이 필요하지만 편의점은 5000만~6000만원으로 투자 금액이 최대 4배가량 적다.

특히 홈플러스가 강조했던 최저수익보장의 경우, 편의점도 통상 연 5500만~6000만원을 보장해주고 있어, 오히려 투자비 대비 최저수익보장금액은 편의점이 높은 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편의점은 인건비를 가맹점주가 부담하지만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인건비를 본사가 부담, 오히려 지원금액이 많은 셈”이라고 말했다.

학계도 홈플러스의 SSM 가맹사업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대학교 김현철 교수(국제대학원)은 이 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0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경기불황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유통업체가 SSM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중소상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오히려 홈플러스는 복합쇼핑몰 등의 사업에 진출을 도모하고, 골목상권에 진입하는 것을 지양하는 것이 불황기에 맞는 상생전략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날 세미나에 참석한 남서울대학교 원종문 교수도 “홈플러스의 SSM 사업강화가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은 좋지만, 결국 현재의 갈등상황을 봉합할 수 있는 대안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상인들의 반응은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한국슈퍼마켓조합에 따르면 일반적인 수퍼마켓의 마진율은 15% 수준으로, 편의점의 평균 마진율의 절반 수준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점주가 매일 5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가정할 때 15%의 마진율을 적용하면 월 수익금은 2250만원.

수익금이 5975만원 미만일 경우 본사의 이익배분율(54%)을 감안하면, 점주의 수익은 1215만원이지만 여기서 직원과 파트타이머의 급여 1300만원을 제하면 적자가 발생한다.

한국슈퍼마켓조합 김경배 회장은 “15%의 수익을 다 가져가는 동네 수퍼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본사와 수익을 나누는 구조라면 가맹점주의 수익을 보장할 수 없다”며 “결국 약 2억원을 투자해 월급쟁이 사장으로 취업하는 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편의점의 경우 수익의 60% 이상을 가져간다는 것이 홈플러스의 주장이지만, 이들은 편의점 마진율이 수퍼마켓보다 높다는 점은 알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퍼조합은 이번 홈플러스의 SSM 가맹사업이 결국 그들의 사업정상화를 위한 ‘눈 가리고 아웅식’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SSM 업계의 한 관계자도 “점주가 실제 생계를 유지를 위해서는 월 매출이 3억원 이상돼야 할 것”이라며 이번 가맹사업 전개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정보공개서에 명시된 영업권 보장 구간도 대부분의 SSM들이 500m 이상으로 한 것에 비해, 300m로 제한하고 있어 가맹점주들 사이의 갈등조장도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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