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발 악재 일시적인 헤프닝에 불과할까

입력 2009-11-30 16:51 수정 2009-12-0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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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중동발 익스포져 크지 않아"

지난주 두바이발 쇼크에 빠진 국내 증시가 2%대 회복을 보이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 코스피지수가 전날 보다 2% 이상 상승을 보인 가운데 장을 마감했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3% 가까이 회복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이번 두바이발 쇼크는 이미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국내 기업들의 중동발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주말 있었던 두바이발 쇼크는 과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금융회사의 두바이 관련 익스포져는 미미한 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2009년 9월말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익스포져 잔액은 2.21억 달러이며 이 중 두바이에 대한 익스포져는 8800만 달러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국내 금융회사의 대외 익스포져인 528억 달러의 0.4%에 불과하다. 또한 국내 증시에 대한 아랍에미리트의 자금 유출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국내 증시의 직접적인 영향도 크지 않을것으로 보여진다.

두바이를 포함한 아랍에미리트 전체의 순매수대금 규모는 올 들어 661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매수 규모인 28조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두바이발 악재가 지난 주 국내 시장을 강타한 것은 심리적 영향이 컸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두바이발 악재가 심리적 불안감을 더욱 키운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중동발 익스포져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킨 것이다.

다만 이번 두바이 사태가 유럽권의 금융기관들의 익스포져가 큰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경기 회복 속도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고 두바이월드의 채무유예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국내 증시에 대해 아랍에미리트 자금의 직접적인 영향력은 낮지만 두바이 투자비중이 높았던 유럽계 자금의 영향력은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유럽계 금융기관들로 확산되는 경우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요국 정부 채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바이월드 관련 명확한 시나리오가 나올 때까지는 단기적으로는 방어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급락했던 건설, 금융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연휴(Eid al-Adha)로 29일까지 휴장했던 두바이 증시의 흐름과 한국의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비롯해 국내외 경제지표 동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은 "지난주 120선을 하회하는 급락세를 보인 만큼 과연 어느정도의 강도로 재차 120선을 상향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고 밝혔다.

그는 "두바이발 악재에 따라 증시가 과민반응으로 보인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어느 정도의 낙폭만회는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여전히 거래량 부진 등에 따라 시장의 체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대내외 증시요인의 상황에 따라 지수의 높은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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