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효과(?)...10월말 은행 연체율 상승

입력 2009-11-24 06:00 수정 2009-11-2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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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말 신규연체 '늘고' 상각ㆍ매각 '줄어'

지난달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분기말 연체정리 실적 감소 및 신규연체 발생 증가로 소폭 상승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8%포인트 오른 1.19%로 집계됐다. 이는 올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한 지난 9월 1.11%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그래프 참조>

이에 금감원은 은행 연체율이 분기말 상각 및 매각 규모 증가에 힘입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던 지난 9월과 달리 신규로 연체 발생이 증가하고 연체 정리 실적이 감소한 소위 '계절효과'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체율 상승 폭만 보면 10월 은행 대출 연체율 상승 폭(0.08%포인트)은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 폭(0.17%포인트)와 비교할 때 작은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전했다.

기업 및 가계대출이 나란히 하락했던 9월과 반대로 10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은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10월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1.67%로 전월말보다 0.11%포인트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59%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1.85%를 기록하며 지난 9월말 1.72%보다 0.13%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집계돼 10월 은행 대출 연체율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이 올 들어 25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난 10개월 동안 이자만 무려 20조원에 달해 사실상 빚내서 이자를 내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공개한 10월말 기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436조153억원으로 올 들어 25조228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들이 은행에 1~10월에 낸 이자 역시 19조9336억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이 정부 시책에 따라 기존 대출의 만기를 올 연말까지 연장하고, 신용보증 기관들도 중소기업 보증을 대폭 늘렸지만 중소기업은 정작 이자 상환에 여전히 허덕이는 등 은행 연체율의 추세적인 하락을 섣불리 기대하는 것은 사실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 은행권 기업금융 담당자도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 건전성 강화 차원의 리스크 관리 움직임으로 계절효과와 관계없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출금 회수에 나설 경우 중기대출 관련 은행권 연체율은 재차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 "중소기업들도 자금난에 몰려 자칫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 건전성 강화를 위해 금융회사 외화건전성 제고 및 감독 강화와 더불어 자본 건전성 확보 차원의 예대율 100% 이내 제한 등 다각도의 규제 제도 시행에 나섰거나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기업 대출의 경우 0.83%로 전월말(0.81%) 대비 소폭(0.02%포인트) 상승에 그쳤으나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역시 0.44%로 나타나, 전월(0.41%)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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