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권사 "장사 잘했다"..순이익 113% 급증

입력 2009-11-19 06:00 수정 2009-11-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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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입 '짭짤'..대우證 '1위' KB투자證 '꼴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가 반등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이 상반기 영업실적 개선을 견인한데 따른 것.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 회계년도 상반기 시중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1조858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8713억원에 비해 무려 9873억원(113.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회계년도 전체 당기순이익 2조202억원의 절반(92%) 가까이 이익을 실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상반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5.7%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9%에 비해 2.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러한 수익성 증가 요인으로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수탁수수료 수입 ▲주가 상승에 힘입은 자기매매수지 개선 ▲증권사 채권보유 확대 등에 따른 금융수지 증가를 꼽았다.

상반기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입은 4조45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6294억원보다 8807억원(33.7%) 증가했고 자기매매수지의 경우 2384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3037억원 적자에서 무려 5421억원 증가해 플러스 반전했다.

증권사 채권보유 확대로 인한 금융수지도 1조6438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4188억원 대비 2250억원(15.9%) 증가해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증권사 영업실적 개선과 더불어 재무건전성 역시 개선됐고 같은 기간 자산 총액도 증가해 증권사 외형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인 것으로 평가했다.

상반기말 현재 전체 증권회사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57.9%로 전년동기말 538.5%에 비해 19.4%포인트 상승했다.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해당하는 NCR 150% 미만인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증권사 자기자본 증대로 증권사 영업용순자본이 전체적으로 6조2000억원 증가한 반면, 총 위험액은 1조원 증가에 그쳤다"며 "위험감내 능력을 나타내는 잉여자본도 같은 기간 5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증권사 자산총액 역시 환매조건부채권(RP) 편입 증대 등에 힘입어 190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말 150조9000억원에 비해 39조3000억원(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부채 및 자본은 영업 확대에 따른 대고객 부채 증가와 이익잉여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조4000억원 늘어난 156조4000억원, 2조9000억원 증가한 33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국내에서 영업 중인 전체 61개 증권회사 가운데 52사가 흑자, 9사가 적자를 시현했다.

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상반기 당기순이익 1870억원을 시현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에 올랐고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이 40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외국계 증권사 1위를 차지했다.

반면 KB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상반기 438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외국계 증권사로는 네덜란드계 ABN암로가 36억원의 적자를 시현하며 외국계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자로 돌아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국내증시도 지난 상반기 가파른 반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과 자산총액 등 외형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수익성과 더불어 자기자본이 동반 증가세를 띠면서 재무적으로도 안정된 구조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대부분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은 수수료 수입 증가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증권사들이 수익원 다변화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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