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중]금융지주사 출범 1년… 늘어나는 스팸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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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전 계열사 공유… 상품가입 전화 잇따라

#. 올해 초 A카드사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직장인 ‘K’ 씨는 최근 한번도 거래한 적이 없는 A 보험사로부터 적금을 가입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A보험사 팀장이라고 소개한 그는 비과세면제 적금에 가입하면 세금을 안낼 수 있고 일반적금보다 이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 마감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것이라며 ‘K’ 씨의 마음을 흔들었다.

# 지난 해 B 보험사에서 보험 상품에 가입한 직장인 S 씨도 최근 B 카드사로부터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생각이 없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연회비 면제는 물론 소정의 상품(?)까지 제공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S 씨는 “최근 들어 금융상품이나 카드를 가입하라는 전화가 수 십 통씩 온다”면서 “직장일로 바쁜데 이런 전화까지 일일이 응대하는 것이 너무 짜증난다. 특히 내 정보를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번호는 물론 이름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금융지주사가 출범 된지 1년이 지나면서 스팸 전화를 이용해 금융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일들이 빈번해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과거 스팸전화의 경우 발신자 표시목록에 특수번호가 찍혀 쉽게 구분할 수 있었지만, 최근들어 은행이나 보험ㆍ카드사 등 지점에서 직접 전화를 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구별하기 어려워졌다.

이처럼 스팸전화가 늘어난 이유는 금융지주사가 출범되면서 은행과 증권ㆍ카드ㆍ보험사 등이 개인정보를 모두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K 카드를 신규 발급한 고객의 경우,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주식거래정보, 대출거래 내용 등 모든 거래내용이 K보험ㆍK증권ㆍK은행 등 9개 전 계열사에 정보가 공유되는 식이다.

따라서 신규 고객정보가 공유될 때마다 각 계열사들은 전화 마케팅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법이 허용되면서 이제는 한 장의 카드, 계좌, 보험 상품을 가입한 적이 있다면 그 사람의 개인정보는 전 계열사에 공유되고 있다”며 “고객의 불편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의 규제나 금융권 내에서 자제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지주 설립 목적이 공동마케팅과 공동상품 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며 “만약 고객이 원치 않을 경우 해당 지점 민원파트에 정보공유 거부를 요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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