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해운사, 3분기 실적 '희비교차'

입력 2009-11-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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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사 '방긋', '컨테이너'선사 '암울'...전망도 엇갈려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한해운, STX팬오션 등 해운 빅4의 3분기 실적발표 결과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손실폭은 8월 이후 용선료 조정 등을 통한 비용 절감과 운임회복 추세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

났다.

또 벌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STX팬오션, 대한해운은 전기에 비해 영업손실을 대폭 줄인 반면, 컨테이너 선단이 대부분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실적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STX팬오션 선전, 현대상선 '어닝쇼크' 수준

각사 3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가장 이른 10일 발표한 대한해운은 매출 5454억원, 영업손실 933억원, 당기순손실 15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9%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 것이지만, 지난 2분기 영업손실 1933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대한해운은 "벌크시황의 회복추세로 인해 매출액은 전기대비 소폭 증가했고 시황고점에 계약됐던 중-단기용선의 용선료 조정 및 미수채권 일부회수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감소해 전기대비 적자폭을 크게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매출 1조7822억원, 영업손실 2487억원, 당기순손실 420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고 영업손실도 약간 축소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소폭 증가했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해운업황 악화 지속으로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큰폭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STX팬오션은 빅4 해운사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STX팬오션은 3분기 매출 1조2504억원, 영업손실 265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익 96억원을 기록, 순익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손실 역시 전분기 802억원 손실에서 80%가까이 줄였다.

STX팬오션은 "영업손실이 대폭 축소됨과 동시에 환율이 안정되면서 1조1000억원에 달하는 풍부한 원화 금융자산으로 인한 평가이익이 증가해 순익기준 흑자전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빅4 중 유일하게 매출, 영업손익, 당기순손익 등에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공시까지 16일로 연기하면서까지 밝힌 현대상선의 실적은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매출액 1조4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줄었고 전분기 대비해서도 1%가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2422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000억원 정도 증가한 것은 물론 증권업계가 예측했던 수준을 훨신 뛰어넘었으며, 당기순손실 역시 2797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말 급락한 컨테이터 부문의 운임 회복이 더디게 진행됐고 유조선 부문 또한 일시적인 시황 약세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벌크' 4분기, '컨'사는 내년 하반기 흑자 가능

이번 해운 빅4의 경영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컨테이너 선사에 비해 벌크 위주로 선단을 꾸리는 회사의 회복세가 빠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4분기 및 내년 전망 역시 벌크 비중이 높은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은 밝은 반면, 컨테이너 위주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대체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망이 유보적이다.

벌크선 운임추이를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2분기 이후 상승국면에 접어들어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350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이에반해 컨테이너선 운임지표인 HR용선지수는 지난 11일 현재 344.6을 나타내며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소연 연구원은 STX팬오션에 대한 분석자료를 통해 "3분기 비벌크 부문의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벌크 부문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전체 매출 중 78%가 벌크화물 수송인 만큼 2분기에는 전체 영업수지의 흑자전환도 기대해볼만하다"고 밝혔다.

대한해운도 "해운시황이 완연히 회복되고 있어 올 4분기 도는 내년 상반기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지금 추세로 간다면 당사의 장기용선 또한 용선료 다운효과가 약이 돼 향후 실적개선에 한층 더 탄력틀 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올 3분기 나란히 24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올 4분기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16일 한진해운에 대해 "올 9월 컨테이너 운임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4분기 적자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내년 3분기에나 소폭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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