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 AS 힘드네...브랜드 PC ‘인기’

입력 2009-11-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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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PC와 가격차 줄고 AS 불만.. 노트북도 인기 얻으며 조립PC '침체'

조립PC를 구입한 직장인 강덕원(32)씨는 최근 고민이 부쩍 늘었다. 잘 되던 PC가 스스로 리부팅을 하고 전원도 켜지지 않는 등 문제가 생겼기 때문. 사설 AS센터에 수리를 맡겼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서비스도 마음에 썩 들지 않는다.

김 씨는 "메인보드와 파워 교체 비용이 16만원이라는 데, 교체할 메인보드 인터넷 최저가가 10만원밖에 안했고 파워는 비싸봐야 2만원, 출장비 포함한다 해도 다소 비싼 것 같다"며 "조립PC의 경우, 문제없이 사용할 땐 괜찮지만 문제가 생기면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아 불편하다"고 전했다.

최근 조립PC를 구입한 후 AS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파워유저가 아닌 이상 AS에서 우수한 일반 브랜드PC를 사는 게 더 이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브랜드 PC 가격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싼 가격이란 조립PC의 메리트가 소비자에게 어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PC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지식이 높아지고 한 다리만 건너면 PC에 정통한 지인이 있는 상황에서 조립PC에 대한 수요는 꽤 높았다. 오히려 고가의 브랜드PC를 사면 ‘무식하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

하지만 상황은 바뀌었다.

조립PC에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아는 사람을 통해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 결국 사설 AS센터를 이용하지만 PC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서 바가지를 쓰거나 불합리한 서비스를 받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브랜드PC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AS문제가 생기면서 조립PC 대신 일반 브랜드 PC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한국IDC 조사결과를 보면, 'Others'로 분류된 조립PC 판매대수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1만6500대에서 점점 하락해 올 1분기 9만8000대에 그쳤고 2분기는 8만7000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반면 삼성, LG, 삼보 등 브랜드 PC 제품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S의 문제 뿐 아니라 브랜드 PC의 가격 인하와 홈쇼핑 등을 통한 판매도 조립PC 침체에 한몫했다.

노트북PC가 급성장하면서 데스크톱PC 가격이 많이 내려갔고, 운영체제(OS)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보면 조립PC와 가격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 특히 온라인 몰이나 홈쇼핑 구입 시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권상준 IDC 연구원은 "조립 PC는 보통 3개월 무이자 할부인 반면, 홈쇼핑에서 구입시 12개월 무이자 할부도 가능하고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브랜드 PC 구입이 조립 PC구입보다 초기 부담에서 오히려 낫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PC 제조사들이 홈쇼핑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브랜드 홍보의 장으로도 함께 이용하고 있어 조립PC의 입지는 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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