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신종플루 잊은 외국 관광객 증가에 '희색'

입력 2009-11-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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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에도 일본·중국 등 관광객 늘어... 전년동기 대비 최대 50% 이상 이익늘기도

#1. 을지로1가에 위치한 롯데호텔 로비엔 일본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 호텔이 일본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호텔이기는 하지만 불과 2년전만해도 호텔로비에는 주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가는 한국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2년 사이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2. 신문로 광화문빌딩 1층에 위치한 D면세점 입구에서 댄 관광버스에서 일본과 중국인들이 내려 면세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란 줄을 만들고 있다. 관광버스 뒤에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이라는 안내표시가 된 버스 몇대가 줄지어 서있다.

올해 신종플루 영향 등으로 항공 및 여행업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면세점 및 호텔 등 유관업종은 오히려 호황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원화약세의 영향으로 일본, 중국 등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꾸준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올해들어 원화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일본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더 늘어났다"며 "현재 평일에도 객실이 만실일 경우가 잦다"고 전했다.

10일 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중 방한한 외국인은 총 198만38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3만7165명보다 14% 증가했다.

특히 면세점 이용에 활발한 일본인 관광객이 9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작년보다 42.9%, 중국과 대만은 각각 12%, 13%씩 늘어나는 등 아시아계 관광객이 전년대비 2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내 면세점 및 인천공항 등 공항 면세점의 매출도 올해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내에는 롯데가 4곳(서울 소공동, 서울 롯데월드, 부산 서면, 제주), 신라 2곳(서울, 제주), AK(서울 코엑스), 워커힐(서울), 동화(서울), 파라다이스(부산) 등 10곳의 면세점이 있다.

공항에는 인천공항을 비롯한 김포, 김해, 제주, 대구, 청주, 무안공항 등 7곳이다. 신라면세점과 호텔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호텔신라는 3분기 매출 31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4% 증가했다.

이중 호텔사업 매출은 4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 증가한 것이다.

면세사업부 매출액은 25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7%나 증가했다. 상반기에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원가율이 높아져 영업이익이 악화됐지만 3분기에는 영업이익도 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7%나 늘었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분 6.22%를 보유하고 있는 동화면세점도 지난해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10월까지 영업이익 66억원을 달성, 이미 지난해 이익치를 초과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주요 수요인 일본인 관광객이 최근 원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여서 2년째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롯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호텔롯데는 올 상반기 누적매출 9117억원을 올렸다. 호텔사업부문이 1510억원, 면세사업부문이 679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2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입점한 호텔신라 면세점, 롯데면세점, 애경, 한국관광공사 등 4개 업체의 올해 매출총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이후 면세점 처음으로 면세점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어 60~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외국인 이용객 수는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이용자수를 넘어섰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국내 시내 및 출국장 내 면세점을 이용한 내국인과 외국인은 총 1120만7000명이었고 이중 내국인은 624만6000명, 외국인은 496만2000명이었다.

지난해 전체 면세점을 이용한 인원은 1838만6000명으로 이중 내국인과 외국인은 각각 1361만6000명, 477만명이었다.

또 같은 기간 면세점 총 매출액은 15억2113만달러였으며 이중 외국인이 사용한 금액은 9억555만달러로 전체의 59.5%에 달했다. 지난해 총 매출액 중 외국인 비중이 40% 였던 것을 고려하면 약 7개월만에 2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작년만해도 내국인과 외국인의 면세점 매출 비중은 60대 40 수준이었지만 원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역전됐다"며 "특히 일본, 중국인들의 면세점 이용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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