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변곡점 하향 이탈..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입력 2009-10-29 09:26 수정 2009-10-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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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27일)는 컨퍼런스보드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됐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자 경기 우려감 속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20대 대도시 집값이 4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소식과 IBM의 5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호재가 전해졌지만 소비지표 악재에 묻혔고, 제레미 GMO펀드 회장 등 다수의 전문가들이 증시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우지수는 0.14% 올랐으나, 나스닥지수(-1.2%)와 S&P500지수(-0.33%)는 하락마감했다.

0.73p(-0.04%) 내린 1648.80p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현물 차익실현과 함께 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20일선이 이탈되자 낙폭을 확대해 장 후반 한때 16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주변 아시아 증시의 부진과 대만 해운사 TMT의 자금난 소식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장 마감 직전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9.82p(2.41%) 내린 1609.71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72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고 기관도 505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반면 개인은 316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주력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만911계약 매도우위로 베이시스 악화를 주도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 매수(+1434억원) 덕에 33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 10월 소비자신뢰지수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환율은 이틀 연속 올라 1200원대에 근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00원 오른 1195.4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35%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1.84%), 가권지수(-1.61%), 싱가포르지수(-1.69%) 등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전일 3% 가까이 급락했던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33% 반등했다.

시총 상위주 업종 불문 하락..스마트그리드株↑

외국인이 IT와 자동차, 철강 등 많이 오른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96% 급락한 것을 비롯해 POSCO(-3.68%), 현대차(-1.71%), KB금융(-1.92%), 신한지주(-0.62%), 한국전력(-0.14%), LG전자(-3.81%), 현대모비스(-2.11%), SK텔레콤(-1.37%), LG화학(-5.26%) 등 주요 업종 대표주들이 동반 약세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대만 해운사 TMT의 자금난 소식이 얼마전 프랑스 CGM 쇼크를 상기시키면서 조선주와 해운주들이 큰폭 하락했다.

STX팬오션이 7.41% 폭락한 것을 비롯해 한진해운(-5.43%), 현대상선(-4.22%), 흥아해운(-4.93%), 대한해운(-0.19%) 등의 해운주들이 동반 하락했고, 현대중공업(-4.49%)과 삼성중공업(-5.98%), 현대미포조선(-7.11%), 대우조선해양(-3.92%), STX조선해양(-6.20%), 한진중공업(-5.19%) 등의 조선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에 34억달러를 배정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일진전기(3.05%), LG산전(1.61%), 삼화콘덴서(1.75%) 등의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고, 코스닥시장의 피에스텍(5.64%), 옴니시스템(4.25%), 누리텔레콤(1.29%) 등의 스마트그리드 테마주들 역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철강금속(-3.90%)과 증권(-3.83%), 운수창고(-3.67%), 의료정밀(-3.52%), 종이목재(-3.40%), 전기전자(-3.17%), 운수장비(-3.04%)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시장 역시 외국인 매도(-99억원)에 이틀째 하락하며 480선으로 밀려났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최근 급등한 신종플루 테마주들도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팜스웰바이오가 10.76% 급락한 것을 비롯해 고려제약(-9.26%), 바이오니아(-8.43%), 이-글벳(-7.83%), 보령메디앙스(-7.78%), 케이피엠테크(-7.63%), 제일바이오(-7.61%), 씨티씨바이오(-7.35%), 화일약품(-6.41%), 중앙백신(-6.31%), 중앙바이오텍(-6.04%) 등이 급락했고, 녹십자(-5.62%), 한국콜마(-4.99%) 등의 코스피종목들도 부진했다.

한편 유상증자를 결정한 파루는 롤러코스트 등락 끝에 0.59% 상승했고, 웰크론(상한가), 지코앤루티즈(13.24%), 오공(5.39%) 등이 신종플루 테마의 불씨를 유지했다.

대장주 서울반도체(-3.52%)와 메가스터디(-0.95%), 셀트리온(-2.28%), SK브로드밴드(-0.99%), 태웅(-3.73%), 동서(-2.63%)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CJ오쇼핑(0.12%), 유니슨(1.65%) 정도만이 오름세를 탔다.

윈도7 출시 재료가 소멸된 제이엠아이가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고, 이날 상장된 비츠로셀은 14.14%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하락종목수(806)는 상승종목수(141)를 압도했다.

변곡점에서 하향 이탈..수급 악화

수렴 패턴을 형성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던 코스피지수가 전일 예고해드린 변곡점 부근에서 장대음봉을 그리며 60일선과 수렴채널 하단을 동시에 하향 이탈했다.

특별한 호악재가 없어 매도세력과 매수세력 모두 자신감 결여 속에 변동성이 줄어들다 힘의 균형이 아래쪽으로 급격하게 쏠리는 상황이다.

10월초 저점대를 아직 하회하지 않았고 심리적 지지선인 마디지수 1600선 또한 아직 지켜내고 있으므로 이날 급락이 추가 조정을 예고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전환으로 매수 공백이 생기면서 수급과 심리가 현저히 악화된 것은 분명하다.

4분기 실적 둔화 우려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빠른 회복에 실패한다면 상승기조 복원에 많은 비용이 소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두려움 지수'로 알려진 VIX(CBOE 변동성지수)는 최근 3거래일 동안 21%나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주가와 역방향을 보이며 추세전환 판단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지표라는 점에서 VIX의 급등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러나 아직은 추세전환보다 변동성 확대 암시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

S&P500지수는 추가 하락하며 후행스팬의 역전 우려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두차례 보여준 것처럼 후행스팬이 주가(캔들)를 지지로 반등해주지 못한다면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S&P500지수는 여전히 확장형 채널 내부에 머물고 있다.

국내증시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뉴욕증시가 아직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신용 불안감을 엿볼 수 있는 달러화 가치 동향, 즉 엔/달러 환율이 하락채널 상단 저항을 의식해 현재시각 반락하고 있는 점 또한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증시에 비관론자들이 부쩍 늘었다는 점도 역발상 관점에서 보면 나쁘지 않다.

요컨대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증시가 악재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지수의 하락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추세를 이탈하며 수급이 꼬이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

다만 국내외 증시가 기술적 반등 권역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무리한 추격매도보다는 반등을 활용해 현금비중을 늘려 놓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강세장에서 펀더멘탈의 개선을 수반하지 않은 채 지수 상승에 묻어 오르거나 단순 기대감으로 급등한 종목들은 약세장에서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누가 팬티를 입지 않았는지 드러나게 된다.

실체를 갖춘 우량주, 상승모멘텀이 뚜렷한 종목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해 실적, 고배당 매력 등 상승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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