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이 국내 기업 최초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막강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동시에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에도 130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호황으로 확보한 자금력을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자산은 2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산한 금액이다. 직전 분기 190조원보다 24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8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에 육박한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도 197조6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자산은 791조841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2조3614억원 증가하며 8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현금 자산이 급증한 배경에는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역대급 실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9%, 783.1% 증가한 규모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06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판매 확대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풍부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선다. 8월 이사회에서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한 데 이어 3분기에만 30조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올해 누적 배당액은 약 35조원 규모다.
남은 주주환원 재원은 55조~75조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110조원까지 환원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8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52조7000억원)보다 약 60% 증가한 수준이다. 기존 최대 기록인 2024년 53조6000억원도 크게 웃돈다.
전체 시설투자 중 76조8000억원은 반도체 부문에 집중된다.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메모리 공장과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을 중심으로 첨단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투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4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최대 기록인 37조7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연간 연구개발비가 5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커졌다.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를 합치면 올해 총투자 규모는 130조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공급 제약으로 내년에도 업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BM4와 고성능 메모리 공급을 확대하고 미국 테일러 공장의 첨단 파운드리 양산을 본격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