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참패 후 충성파 최측근으로 재무장

입력 2026-11-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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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비서실장에 반이민 강경파 밀러 선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하기도
“민주당 협력 발언 며칠 만에 MAGA로 돌아서”

▲스티븐 밀러(왼쪽)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이 6일(현지시간) 마린원 헬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스티븐 밀러(왼쪽)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이 6일(현지시간) 마린원 헬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중간선거 참패 후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제로는 충성파로 최측근 자리를 채워 야당과의 전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러는 내가 가장 신뢰하는 참모 중 하나”라며 “월요일(9일)부터 새 직책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서실장 교체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밀러 신임 비서실장은 트럼프 2기 출범 후 다른 어떤 고위 참모보다도 대통령이 행정 권력을 공격적으로 행사하도록 부추긴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반(反) 이민정책에 있어 강경파로 알려졌다. 미국 전역에서 이민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적대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이민자들이 타는 소형 보트들을 폭격하는 등 강경한 조치들을 주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도 눈에 띈다. 그는 과거 SNS에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이끈 정치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또 “미국을 파괴하려는 세력으로부터 홀로 미국을 구해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밀러를 임명한 것은 수백만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극우 이민정책을 설계한 인물이 이제 정부에서 가장 강력한 비선출직 인사가 됐다는 것은 백악관이 전시 체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석인 백악관 대변인 자리에는 대통령선거 기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더불어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을 지명했다. 그는 “위대한 데이나 화이트는 거친 격투가이자 전사”라며 “그에게 미국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적었다. 이어 “우린 미치광이 좌파로부터 우릴 지켜줄 이들이 필요하다”면서 “데이나는 지금까지 그 누구와도 다른 백악관 대변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트 회장이 제안을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제안 거절 소식을 전했다. 다만 화이트 회장이 거절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최측근으로 대변인 자리를 채울 것이 분명해 보인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참패한 후 며칠간은 차분했고 민주당과 협력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주말이 다가오자 그는 유권자들의 불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에 굴복하는 대신 익숙한 전략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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