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4억원에 사들인 안중근 의사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매입 과정에 당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시가 있었다는 답변이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도 제출 자료에 적힌 매입 협의 시작 시점은 작년 5월인데, 유묵은 같은 달 18일 국내에 들어왔다. 최규진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4)은 김 전 지사와 거래에 관여한 김광만 PD의 증인 채택을 요청했다.

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최 의원은 6일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유묵의 매입 추진 경위와 거래 관계, 가격 결정 과정을 따졌다. 그는 경기도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지시로 이 사안을 특별감사하고 있는 만큼 의회 차원의 확인도 필요하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 독립기념관 전시작을 검토하면서 안 의사 유묵 두 점을 상징적 작품으로 고려했고, 김동연 당시 지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김동연 전 지사의 강한 추진 의지로 행정절차가 무리하게 진행된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본 소장자와의 창구도 도마에 올랐다. 도 관계자는 김 PD를 통해야 일본 소장자를 만날 수 있었다고 답하면서도 법적 대리인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했다. 최 의원은 "김 씨가 법적 대리인이 아니라면 매입 과정에서 어떤 권한과 역할을 맡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점도 엇갈렸다.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구상은 2024년 8월 공개됐지만 도 제출자료상 유묵 매입 협의는 작년 5월 시작됐고, 유묵은 그달 18일 국내에 반입됐다. 최 의원은 9개월간 노력했다는 한 인터뷰 내용과 도 자료가 충돌한다고 짚었다. 2024년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유묵 가격을 제안한 사람도 김 PD였다며 도가 이를 알았는지, 최초 취득가격을 확인했는지도 물었다.
도가 들여오려던 유묵은 '장탄일성 선조일본'과 '독립' 두 점이었다. 김 전 지사는 작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왔다고 알리며 '독립'도 조국의 품으로 귀환시키겠다고 했다. 작년 12월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개막식에서도 '독립'을 빠른 시간 안에 실물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매입을 마친 것은 광복회 경기도지부를 통해 24억원에 사들인 '장탄일성 선조일본' 한 점뿐이다. '독립'은 일본 소장자와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고, 도는 9월 매입 협상을 접으면서 남은 예산 13억원을 불용 처리하기로 했다.
최 의원은 "김동연 전 지사와 김광만 PD의 증인 채택을 요청하고, 위원회 차원의 행정사무조사 추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증인 채택은 요청 단계로, 매입 과정의 위법성이나 가격의 적정성이 판단된 것은 아니다.
김 전 지사 측과 김 PD의 입장은 이날 감사에서 나오지 않았고, 도의 특별감사 결과도 공개되지 않았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는 19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