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수 줄여 체류 늘리는 내년 휴가 구상
숙소 고를 땐 가격보다 위치·후기 우선

한국 여행객의 내년 휴가 구상은 해외 방문과 취향에 맞춘 경험에 무게가 실렸다. 일정을 짤 때 AI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60%에 달했다. 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 속에 출발 횟수보다 체류 기간을 늘리려는 흐름도 포착됐다. 숙박시설을 고를 때는 가격보다 위치를 앞세웠다.
4일 아고다에 따르면 ‘2027 아시아 트래블 펄스(Asia Travel Pulse)’ 보고서에서 한국 응답자의 51%가 내년 해외여행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39%에서 12%포인트 오른 결과로, 아시아 평균 38%를 웃돌았다. 조사 대상 11개 시장 가운데 해외여행 선호도는 세 번째로 높았다.
한국에서는 비용이 내려가면 더 자주 떠날 수 있다는 답변이 36%를 차지했다. 국외 방문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경비 부담은 출발 여부와 빈도를 좌우하는 변수로 남아 있는 셈이다.
AI로 여행을 준비한다는 한국 응답자 비중은 전년 36%에서 60%로 상승했다. 조사에 참여한 시장 중 세 번째에 해당한다. 다만 호텔 예약까지 맡기는 데는 조건이 붙었다. 확정 전 직접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면 AI 에이전트를 이용하겠다는 비율은 39%, 손수 예약하겠다는 쪽은 34%로 집계됐다.
AI를 믿고 쓰기 위한 요건으로는 실제 이용자의 평가, 정보가 나온 곳에 대한 명시, 추천 근거가 제시됐다. 보고서는 이런 신뢰가 관련 서비스 확산에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계획 단계에서 활용도가 높아졌어도 최종 예약에 앞서 스스로 판단하려는 성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떠나는 이유로는 먹거리가 첫손에 꼽혔고 문화 탐방, 쇼핑 순으로 뒤를 이었다. 문화를 접하기 위해 여행한다는 답은 69%로 아시아 평균보다 15%포인트 높게 나왔다. 개인적인 관심사나 취미가 목적지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 역시 69%에 이르렀다.
소셜미디어와 환경적 요인을 살핀다는 비중도 커졌다. 각각 지난해 13%, 4%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31%, 34%를 기록했다. 음식·문화 체험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접한 정보와 환경에 대한 고려까지 여행 선택에 반영되는 양상이다.
내년 여행 횟수를 1~3회로 잡은 한국 응답자는 53%로, 지난해 30%보다 많아졌다. 13일 이상 머무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답변도 전년의 약 세 배 수준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잦은 출발보다 긴 체류와 다양한 경험, 먼 목적지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 증가한 결과로 해석했다.
계획의 출발점은 목적지였다. 한국 응답자의 80%가 행선지를 먼저 정한다고 밝혀 11개 시장 중 최고치를 보였다. 아시아 평균과의 격차는 16%포인트다. 숙소 결정 기준에서는 위치가 39%로 선두였고 이용 후기 및 별점은 25%로 뒤따랐다.
숙박비를 최우선에 둔 비율은 18%에 그쳤다. 아시아 평균 32%보다 14%포인트 낮아 조사 대상 시장에서 최저 수준이었다. 아고다는 이를 숙소 선택에서 편리함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