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 美 반도체 반등에 삼전·SK하닉 재도전…한진칼·ESS 강세 지속 주목

입력 2026-11-0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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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검색 상위종목. (출처=네이버페이증권)
▲4일 검색 상위종목. (출처=네이버페이증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재차 급락했지만 간밤 미국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진칼은 호반그룹과 조원태 회장의 지분 경쟁으로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실적 개선 전망이 부각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LB, 한진칼, 삼성SDI다.

전날 애프터마켓 종료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6% 내린 22만2000원, SK하이닉스는 3.94% 하락한 14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22만3000원까지 올랐지만 21만7000원까지 밀렸고, SK하이닉스도 143만3000원까지 상승한 뒤 137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도 급락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3.59% 내린 5648.7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반도체 대형주와 장비·부품주까지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간밤 미국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8% 내렸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6%, 나스닥 지수는 0.83%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63% 상승했다. 엔비디아(2.29%), 마이크론(2.58%), AMD(3.65%), 브로드컴(3.07%)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장 마감 후 발표된 AMD와 슈퍼마이크로의 실적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MD는 3분기 매출액 134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31억달러를 웃돌았으며, 데이터센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85억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다. 슈퍼마이크로 역시 매출 전망을 상향하며 AI 인프라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6월 고점 대비 10월 저점까지 43%, SK하이닉스는 57% 하락해 과거 메모리 하락 사이클의 평균 낙폭을 넘어섰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메모리 가격 상승만으로는 지속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삼성전자는 장기공급계약(LTA)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확대가 이익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 역시 HBM 사업의 가치와 주주환원 확대가 재평가 요인이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의 영업이익 급증이 최종 순이익 증가로 온전히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0.1% 증가했지만 지배주주순이익 증가율은 366.4%에 그쳤다. SK하이닉스의 투자자산 평가손실과 외환손실 등 영업외손익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에서는 향후 이익 성장뿐 아니라 순이익의 질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LB는 전날 애프터마켓 종료 기준 2.04% 내린 4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재신청한 가운데 심사 분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FDA가 Class 1으로 분류하면 재신청일로부터 2개월, Class 2는 6개월이 심사 목표 기간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9일 전후 심사 분류 결과가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분류 결과는 최종 품목허가를 의미하지 않아 추가 심사 절차와 보완 요구 여부에 따라 상업화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한진칼은 전날 애프터마켓 종료 기준 가격제한폭인 29.97% 오른 17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면서 경영권 경쟁 기대가 확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370억5000만원을 투입해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매입이 완료되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57%에서 약 21.06%로 높아진다.

다만 지분 경쟁이 실제 경영권 교체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호반그룹의 지분율이 20.60%까지 높아졌다고 가정하더라도 조 회장은 델타항공(14.90%), 산업은행(10.58%), LX판토스(3.83%) 등을 포함해 50% 이상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10.58% 지분의 향후 처분 시점과 방식이 경영권 구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도 제기된다. 한진칼의 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1조7000억원으로 적정 기업가치 추정치인 3조3000억원보다 약 250% 높은 수준이다. 실제 유통주식 비중이 20% 안팎으로 낮아 지분 확보 경쟁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에 따른 프리미엄은 인정하면서도 최근 이틀간 주가가 약 43% 급등해 양측 모두 추가 지분 확보에 필요한 비용 부담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7.53% 내린 49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와 글로벌 성장주 조정이 겹치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이날 증권가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실적 개선 전망이 새롭게 제시됐다.

북미 ESS 시장 확대와 중국산 배터리 규제 강화가 국내 배터리 업체의 수주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SDI의 2027년 영업이익 1조5700억원 가운데 ESS 관련 이익이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포함해 1조2800억원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올해 10월까지 6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ESS 배터리 수주를 확보했으며, 기존 수주 물량만으로도 미국과 국내 주요 생산라인을 2028년까지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고체 배터리도 휴머노이드와 우주항공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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