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기온 뚝…환절기마다 찾아오는 알레르기 비염, 어떻게 대처할까

입력 2026-11-0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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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콧물·연속 재채기 반복되면 감기 아닌 알레르기 비염 의심
코 구조 이상 여부도 확인해야…실내 환경 관리와 적절한 약물치료 중요

▲온병원 이일우 이비인후과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온병원)
▲온병원 이일우 이비인후과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온병원)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알레르기 비염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맑은 콧물과 연속적인 재채기, 코막힘이 반복되지만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코 점막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와 건조한 공기, 집먼지진드기 등 다양한 자극 요인이 겹치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연간 약 740만 명에 이른다.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수면의 질과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4일 부산 온병원 이비인후과 이일우 과장과 통합내과 유홍 진료처장의 자문을 통해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치료, 예방 및 관리법을 살펴본다.

감기와 비슷하지만 다르다…반복되면 코 구조도 살펴야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코와 눈의 가려움이다. 감기와 달리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 없이 특정 환경에서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환절기에는 찬 공기와 건조한 환경이 코 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다만 반복적인 코막힘이나 콧물이 모두 알레르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 비중격만곡증이나 하비갑개 비대 등 코 내부의 구조적 문제도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온병원 이비인후과 이일우 과장은 “가을·겨울 환절기에는 찬 공기와 건조함이 코 점막을 자극해 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알레르기 반응뿐 아니라 비중격만곡증이나 하비갑개 비대 등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는 만큼 증상이 반복되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만의 문제가 아니다…수면·집중력에도 영향

알레르기 비염은 코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니다. 코막힘과 콧물이 지속되면 숙면을 방해하고 낮 시간의 집중력과 업무·학습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증상이 장기간 이어지면 만성 부비동염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온병원 통합내과 유홍 진료처장은 “비염 증상이 심하면 수면 장애와 피로가 이어져 일상생활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증상을 방치하기보다 적절한 치료와 함께 전반적인 호흡기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독감이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발열 등 급성 질환이 있거나 접종과 관련한 우려가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작스러운 콧물·재채기…자극 줄이고 코 점막 관리해야

외출 중 갑자기 콧물과 재채기가 쏟아지면 우선 찬 공기와 먼지, 향수 등 증상을 유발하는 자극 요인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코로 직접 들어오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따뜻한 물수건을 코 주변에 가볍게 대는 것도 건조함과 불편감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다만 뜨거운 물의 수증기를 직접 들이마시는 행동은 화상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도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분비물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코 세척에는 멸균·증류수 또는 끓였다가 식힌 물을 사용하고, 제품 사용법을 지켜야 한다.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약국에서 임의로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기보다 약사나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내 습도 유지하고 알레르기 유발 물질 줄여야

일상적인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실내 습도는 40~50% 안팎으로 유지하고, 환기를 통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가 늘어날 수 있어 무조건 습도를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침구류를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실내 먼지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고 옷에 묻은 먼지와 꽃가루를 털어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항히스타민제와 비강 스테로이드 분무제 등이 대표적으로 사용되며, 약물 선택과 사용 기간은 의료진의 진단과 상담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코 스프레이는 성분에 따라 사용법과 주의사항이 다르므로 장기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일우 과장은 “기온 변화가 심한 시기에는 가벼운 코막힘이나 콧물도 반복되면 생활에 적지 않은 불편을 줄 수 있다”며 “환경을 개선하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환절기와 겨울철을 건강하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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