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증가에 마진 하락 전망
서비스 사업, 성장세 둔화 우려
아이폰 듀오 공급 제약도 부담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2026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144억8000만달러(약 154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회계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한 것이며 시장 전망치인 1133억9000만달러를 웃돈 것이다. 주당순이익(EPS)도 2.10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1.99달러를 웃돌았다.
제품별로는 아이폰 매출이 전년보다 17.5% 늘어난 575억8000만달러, 맥 컴퓨터는 23.7% 급증한 107억9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아이패드와 웨어러블 매출은 전망에 못 미치면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터너스 CEO는 전반적으로 만족하다는 평을 내렸다. 그는 성명에서 “애플이 역대 최고의 회계연도를 마감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밝혔다. 최근 가격 인상에 대해선 “마지못한 것”이라면서도 “부품 비용 증가분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인정했다.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3% 하락했고 실적이 공개된 후 시간 외 거래에선 추가로 2.81% 내렸다. 애플의 전망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 결과다. 시간 외 낙폭은 경영진이 부진한 실적 전망을 제시하던 콘퍼런스콜 도중 4%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애플은 연말 쇼핑 성수기인 12월 말 종료되는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을 45~46%로 전망했다. 직전 분기 47.9%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선 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칩 가격이 뛰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것으로 평가했다. 아이폰과 맥 가격 인상으로 일부 부담을 상쇄했다 해도 마진 압박은 이어질 전망이다.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율 전망치는 8~9%로 제시됐다. 이 역시 전망치인 10.7%에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성 높은 서비스 사업의 둔화 우려도 부각됐다.
애플 첫 폴더블폰이 아이폰 듀오에서 최근 발생한 공급 병목과 힌지 결함 문제도 변수다. 터너스 CEO는 로이터에 “화면 문제로 반품된 아이폰 듀오는 전체 판매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애플은 관련 제품을 교체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아이폰 듀오는 공급 제약을 받고 있다”며 “생산 확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선 수급이 언제 균형을 이룰지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낼리시스리서치의 밥 오도넬 수석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애플의 가장 큰 과제는 PC와 스마트폰 경쟁사들의 발목을 잡아 온 상당한 수준의 부품 가격 상승을 얼마나 잘 견뎌낼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새로운 아이폰 듀오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 실적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게 하려면 화면 결함을 해결하고 생산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