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키옥시아, 낸드 공급 부족 2027년까지 지속…내년 생산 물량 사실상 완판”

입력 2026-11-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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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3일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키옥시아홀딩스)가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낸드플래시(NAND) 가격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3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환율과 출하 시점 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판단했다. 특히 2027년 생산 예정 물량이 사실상 완판된 데다 2028년 물량도 상당 부분 장기계약으로 확보하면서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하나증권 ‘키오시아홀딩스-NAND 공급 부족 지속. 단기 가이던스는 기대 하회’ 보고서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2026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한 2조4800억엔(약 21조920억원)을 기록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영업이익은 1조9883억엔(약 16조9100억원)으로 2181% 급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5.2%포인트 개선된 80.2%에 달했다.

실적 성장은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이끌었다.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20% 중반, 동일 제품 기준으로는 30% 초반 상승했다. 비트 기준 출하량도 10% 초반 증가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및 스토리지 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8% 늘어난 1조6160억엔(약 13조744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제품 비중이 60% 중반에 달했으며 기업용 SSD 출하량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3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키옥시아가 제시한 3분기 매출액은 2조5000억엔(약 21조2620억원), 영업이익은 2조엔(약 17조10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1% 증가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3%, 영업이익은 15.1% 낮았다. 환율 가정을 달러당 161엔에서 157엔으로 조정하면서 약 550억엔(약 4680억원)의 매출 감소 영향이 반영됐다.

출하 시점 조정도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일부 물량이 앞당겨 출하된 데다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제품의 납기 증가로 일부 공급이 4분기로 이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분기 낸드 출하량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분기에는 이연 물량과 견조한 고객 수요가 맞물리면서 출하량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 수급 전망은 긍정적이다. PC와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도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저장장치 수요가 낸드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트리플레벨셀(TLC)은 AI 추론 과정에서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키밸류 캐시(KV Cache)용으로, 쿼드레벨셀(QLC)은 대용량 저장장치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키옥시아는 245테라바이트(TB) 용량의 QLC SSD 양산도 시작했다.

키옥시아는 글로벌 낸드 수요 증가율이 올해 10% 후반, 2027년에는 20%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생산 예정 물량은 사실상 판매가 완료된 상태이며 2028년 기가바이트(GB) 기준 출하량의 절반을 크게 웃도는 물량도 장기공급계약(LTA)으로 확보했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낸드 평균판매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일부 설비투자를 앞당기되 향후 3년간 전체 투자 규모는 유지할 계획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7년에도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만큼 ASP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견조한 기업용 SSD 수요와 장기 계약을 통한 수요 가시성 확보는 긍정적이나, 단기 출하량과 제품 믹스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우려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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