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 美 반도체 또 급락⋯삼전·SK하닉 'W자 반등' 시험대

입력 2026-11-0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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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검색상위 종목. (출처=네이버페이증권)
▲3일 검색상위 종목. (출처=네이버페이증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다시 급락하면서 상승세 지속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한화오션의 미국 군함 수주와 한진칼의 경영권 경쟁도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LB,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이다.

전날 애프터마켓 종료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2% 오른 23만원, SK하이닉스는 4.37% 상승한 14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23만2000원, SK하이닉스는 149만8000원까지 오르며 최근 급락에 따른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도 2.24% 오른 5859.08로 마감했다. 미국 AI주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했지만 과매도 인식과 한국의 10월 수출 호조, 기업 이익 전망 상향 등이 맞물리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다시 확산했다.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1%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1%, 나스닥 지수는 1.07%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37% 급락했다. 마이크론(-5.78%), AMD(-7.52%), 엔비디아(-1.26%), 브로드컴(-1.18%)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에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했지만, AI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조달 부담이 기술주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특히 오라클이 200억달러 규모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AI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다시 부각됐다. 앤스로픽의 수정 기업공개(IPO) 자료에서 확인된 8900억달러 규모 인프라 약정과 반도체 업계의 대형 인수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높은 인수가격 부담도 수익성 우려를 키웠다.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빅테크의 설비투자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투자 증가 속도가 영업현금흐름 개선 속도를 웃돌면서 투자금 회수와 차입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특히 10월 이후 AI 수익성 논란이 반복되면서 양호한 실적만으로 주가 상승을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메모리 업황 자체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HBM 생산 확대가 범용 D램 공급을 제한하는 가운데 AI 추론 확산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2027년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40%, 32%, HBM 가격은 12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주가가 실적 대비 역사적 저평가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11~12월에는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축소되면서 'W자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3.0배, 2.5배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과 수익성 논란이 반복되면서 관련주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이전보다 개선됐고, 10월 이후 AI 관련주의 가격 조정도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추가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급격한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날 국내 반도체주는 미국 증시의 약세를 반영해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팔란티어가 장 마감 후 상업용 매출 9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9억4000만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전망도 상향한 점은 AI 수요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AI 기업의 성장성뿐 아니라 투자 효율성과 수익성까지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HLB는 전날 애프터마켓 종료 기준 4.13% 오른 4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만2000원까지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재신청한 가운데 심사 분류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HLB는 10월 9일 FDA에 신약허가 재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FDA가 Class 1으로 분류하면 재신청일로부터 2개월, Class 2는 6개월이 심사 목표 기간이다. 이달 9일 전후로 분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Class 1으로 결정될 경우 연내 허가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최종 허가 여부와 심사 일정은 FDA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1.82% 오른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원전·전력 인프라 관련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4조4494억원, 영업이익은 90.6% 늘어난 2612억원을 기록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과 중동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확대된 영향이다.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을 아우르는 수주 확대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전날 애프터마켓 종료 기준 10.80% 오른 5만5400원으로 급등했다.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사업 진출이 구체화하면서 조선·방산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한화디펜스USA는 10월 30일 미국 토트서비스(TOTE)와 2억6900만달러 규모 중형상륙함(LSM)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 3척에 대한 옵션도 포함됐으며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2027년 4분기부터 건조해 2030년 인도할 예정이다.

한국계 조선소가 미국 해군 함정 신조 계약을 확보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실질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필리조선소의 3분기 영업손실이 936억원에 달해 단기 실적 기여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향후 미국 국방수권법(NDAA)에 해외 건조 예외 조항이 반영되면 국내 조선소의 선체·블록 공급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한진칼은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16.30% 오른 14만4100원으로 급등했다.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 확대 계획이 맞물리며 경영권 경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조 회장은 전날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370억5000만원에 추가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기간은 12월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다. 거래가 완료되면 조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5.75%에서 6.23%로 높아진다.

앞서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7월 기준 호반그룹 지분율은 20.15%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20.57%에 근접한 상태였다. 다만 조 회장 측은 델타항공과 산업은행 등 우호 주주를 확보하고 있어 최대주주 변동이 실제 경영권 교체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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