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악마의 무기' 발사에 침묵한 軍..."정보 부족으로 확신 못해"

입력 2026-11-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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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795> 北,전술탄도미사일 집속탄 탄두 위력평가시험 진행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10월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26.11.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2026-11-01 06:34:42/<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YONHAP PHOTO-1795> 北,전술탄도미사일 집속탄 탄두 위력평가시험 진행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10월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26.11.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2026-11-01 06:34:42/<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북한이 지난달 31일 축구장 18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집속탄 전략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이 이를 제대로 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은 발사 징후부터 전 과정을 감시·추적하고도 발표에 신중했다는 입장이지만,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군과의 정보 공유에 문제가 있거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는 평가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집속탄 전략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당일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판단 기준을 묻자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포착하고 발사 순간부터 종료 시까지 전 과정을 감시 및 추적하고 있었다”며 “다만 언론 공지 여부는 우리 군의 감시·정찰 자산 및 능력의 보호, 작전 보안 등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군사적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번 미사일의 경우는 그 특성과 제원에 대해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고도의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은 당일 발표가 원칙 아닌가라는 질의에도 "그동안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기준 위반이기 때문에 발표를 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이번 미사일의 경우에는 고도로 정밀 분석이 필요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신형 집속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며 “표준2형 산포전투부로 12∼13정보(약 11.9∼12.9㏊, 축구장 18개 면적)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했다.

산포전투부는 하나의 탄두 안에 여러 개의 자탄(새끼탄)을 넣은 집속탄두로,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자탄이 사방으로 확산해 대인·대물 살상력을 극대화한 무기다. 북한은 4월에도 전술탄도미사일에 집속탄을 탑재해 위력 평가 시험을 진행했는데 7개월 만에 위력을 크게 증대시켰다. 4월엔 축구장 10개 정도를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 군이 발사 당일 해당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된다. 군 당국은 발사 징후부터 전 과정을 추적하고도 발표에 신중했다고 하지만, 완전한 정보 체크 부족으로 공개를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조비연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뢰 폭발도 있었고 그 와중에 벌어진 사안인 만큼 연속성 측면에서 북한이 하는 행보들을 주목하고 있을 만큼 민감한 시기”라며 “집속탄 수준의 실험을 했는데 탐지를 하고도 당일 발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일 탐지를 했다면 반드시 발표를 했어야 하는 수준의 도발이라는 의미다.

조 위원은 “우리 자산으로 탐지를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군과 정보 공유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지 못해 완전한 정보 체크가 안 되니까 우리 차원에서 (탄도미사일인지) 확신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시험발사처럼 미사일의 고도가 낮고 사거리가 짧은 경우 우리 군의 자산만으로 탐지하기 어려운 영역이 존재한다. 군 관계자도 이번 발사 관련해 “고도가 낮으면 한 개 자산으로 탐지가 어려운데 이 경우 여러 자산을 동원한다”고 설명했다. 미군 탐지 자산이 필요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소장도 “축구장 18개를 초토화할 위력의 집속탄을 쐈다는 건 새로운 위협이 대두됐다는 건데 즉각 발표를 했었어야 하는 사안”이라며 “탄도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 당일 구분을 못했다는 거는 미군으로부터 정보 공유가 안 된다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전술탄도미사일 기술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뿐 아니라 방사포, 자폭형 무인기 등을 동시에 동원하는 ‘섞어쏘기’ 전술을 통해 우리 방공망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군이 탄도미사일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면 무슨 수로 대응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직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고도가 낮아 장사정포로 착각했을 수 있다”면서 “이런 것도 파악을 못하는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조 위원은 “만일 우리 자산만으로도 탐지가 됐거나 미군이 정보를 공유해줬는데도 발표를 안 했다면 남북관계 등을 고려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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