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0㎞ 예찰과 가금농장 방역 강화…발견자 등 의심 증상 없어

충남 서산에서 발견된 야생 삵 폐사체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국내 야생포유류에서 확인된 두 번째 사례이자 이번 동절기 첫 사례다. 정부는 검출지 주변 야생동물과 가금농장에 대한 예찰·검사를 강화하고 현장 대응인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추가 감염 차단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정밀검사에서 해당 삵의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폐사체는 10월 23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호 인근에서 지역 방문자의 신고로 발견됐다.
국내 야생포유류의 첫 고병원성 AI 검출 사례는 2025년 3월 전남 화순의 삵이었다. 삵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설치류와 조류를 주로 먹는다.
기후부는 검출 직후 농식품부와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공유하고 검출지 반경 10㎞ 이내에서 야생포유류 폐사체 수색과 현장 정밀조사 등 특별예찰에 나섰다. 서산시 등 관할 지방정부에는 현장 소독과 출입통제 등 긴급 방역조치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해 특성과 유래를 파악하고 주변 야생동물의 추가 감염 여부와 전파 가능성을 조사한다.

농식품부도 검출지 반경 10㎞ 이내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예찰·검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장과 시설, 차량의 내외부를 꼼꼼히 세척·소독하도록 했다.
인체감염 예방을 위한 건강 상태 확인도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과 충남도 등은 삵 발견자와 구조센터 종사자 등 현장 대응인력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잠복기 10일을 고려해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의심 증상자는 없다.
정부는 철새도래지 등 야생동물 서식지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고 폐사체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야생동물을 발견해도 직접 만지거나 옮기지 말 것을 당부했다. 폐사체 발견 시 정부민원안내콜센터(110)나 관할 지방정부로 신고하면 된다. 부득이하게 서식지를 방문할 때는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신발·차량 소독과 귀가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야생조류에 이어 삵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인돼 가금농가의 발생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금농장 관계자들은 야생동물이 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구서제 살포와 폐사체 보관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며 농장 내외부를 매일 소독하는 등 기본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