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發 전기료 폭탄⋯美 중간선거 흔든다

입력 2026-11-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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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전기요금 2024년 이후 10% 이상 상승
후보들 요금 동결ㆍ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공약
전력회사, 5년간 1조3000억달러 투자 계획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피스크 석탄 화력발전소 전경. 100년 된 이 발전소는 2012년 폐쇄됐으나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로 미국 전력망이 공급난을 겪으면서 다시 가동됐다. (시카고(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피스크 석탄 화력발전소 전경. 100년 된 이 발전소는 2012년 폐쇄됐으나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로 미국 전력망이 공급난을 겪으면서 다시 가동됐다. (시카고(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가정용 전기요금 상승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력 정책이 이달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치권은 전기요금 동결과 전력회사 수익률 제한,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등을 공약하고 있다.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송전망과 발전설비 투자가 필요한데 요금 억제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쟁이 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가정용 전기요금은 2024년 이후 전국 평균으로 10% 넘게 올랐다. 전기요금 상승률은 다른 상품·서비스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AI 데이터센터가 몰린 오하이오주에서는 최근 2년간 가정용 전기요금이 20% 이상 급등했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도 전기요금이 물가보다 빠르게 오르며 유권자의 부담이 커졌다.

전력회사들은 전력망을 확충하고 발전 설비를 추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요금에 반영해 달라고 주 규제당국에 신청한다. 규제당국은 투자 계획과 요금 인상 여부를 심사하고 전력회사가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도 정한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전력망 비용을 일반 가정이 나눠 부담하게 될 수 있다는 불안이 선거 쟁점으로 번졌다.

주지사와 주 공공서비스위원회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은 전력회사에 대한 감독 강화와 요금 인하를 내걸었다.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의 에이미 액턴 후보는 전기료를 낮추고 데이터센터 건설을 유예하겠다고 공약했다. 공화당 소속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데이터센터 인근 주민에게 전기요금을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샤피로 주지사는 전력회사 PECO에 요금 인상 신청을 철회하라고 압박했고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도 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요금 인상 신청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력회사들이 규제당국에 신청한 요금 인상액은 지난해 310억달러(약 41조41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회사들은 향후 5년간 송전망과 발전설비 등에 약 1조3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력뿐 아니라 노후 전력망 개선과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전력업계는 요금 동결과 수익률 제한이 가계 부담을 크게 낮추지는 못하면서 장기적으로 전력망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 축소는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증설에도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앞서 6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기요금과 전력회사 이익을 제한하려는 정치적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북미 전력산업 전망을 ‘중립’에서 ‘악화’로 낮췄다.

전력망 투자는 수십 년을 내다보고 이뤄지는 만큼 선거 공약이 실제 요금과 설비 확충에 미칠 영향은 선거 이후 구체화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전기료 부담을 낮추라는 유권자의 요구와 AI 산업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늘려야 하는 과제가 차기 주 정부의 정책 선택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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