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 “건설, 체코 원전 시공 협상 결렬에 수익성 우려…반도체·AI 데이터센터 선호”

입력 2026-10-3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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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증권 제공
▲LS증권 제공

LS증권은 30일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시공 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원전 사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원전 프로젝트의 공사비 산정과 손실 부담 조건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단기적으로 원전보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관련 건설주를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원전 시공 능력을 갖춘 건설사가 제한적인 만큼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건설·원전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날 LS증권 ‘체코 원전 이벤트에 따른 업종 투자의견 정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29일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원전의 시공 계약을 둘러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와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알렸다. 체코 원전은 2024년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2025년 본계약을 체결한 사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미 수주한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협상 결렬의 핵심은 공사비 산정 기준과 손실 부담 조건이다. 총액확정계약을 기본으로 하는 상황에서 설계변경으로 공사 물량이 증가할 경우 시공사가 어느 정도까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지를 놓고 이견이 발생했다. 한수원은 2027년 3~4월 새로운 입찰공고를 내고 7월까지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기존 컨소시엄도 재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협상 결렬은 원전 사업의 장기 수익성 문제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원전 건설은 사업 기간이 10년에 이르는 데다 설계변경과 원자재 가격, 인건비 변동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AI 인프라 투자 위험까지 부각된 상황에서 원전 시공사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건설사들의 협상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체코 원전 재입찰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이 새롭게 참여할 수 있지만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약 조건이 관건이다. 과거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건설사들이 외형 성장보다 이익률과 프로젝트 수행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 무리한 저가 수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기업별 영향은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수주 계획에 체코 원전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반영하지 않았으며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납품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직접적인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건설은 상향 조정한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장기적으로는 원전 시공 시장의 공급자 우위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체코 원전의 EPC 사업 종료 목표는 2038년이며 각 호기의 상업운전은 2039년과 2040년으로 예정돼 있다. 미국 원전 투자까지 고려하면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발주처보다 시공사의 협상력이 강화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LS증권은 단기 건설업종 투자 선호도를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원전 순으로 제시했다. 반도체는 실제 수주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부여했으며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원전 관련주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 차원의 소형모듈원자로(SMR)와 대형 원전 수주 성과, 해당 사업의 수익성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원전 EPC 시장은 공급자인 건설사 우위 시장으로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원전의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민간 기업 차원의 SMR·대형 원전 수주 성과와 해당 수주의 수익성 재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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