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공장도 불황인데 신규 설립은 제 살 깎아 먹기"… 생존권 위협 호소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정천리에 레미콘 공장 설립이 추진되면서, 인근 주민과 노동계가 주거권과 생존권을 침해당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사업 예정지 인근에 중증장애인 거주시설과 주거 밀집 지역이 위치해 있어, 공장이 가동될 경우 심각한 비산먼지와 소음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며 포항시에 즉각적인 인가 불허를 요구했다.
아울러 사업 승인 이전에 국유지를 불법으로 무단 점용해 진입로를 개설했다며 관련 법 위반 의혹도 제기했다.
'정천1리 레미콘공장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10시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천리 레미콘 제조시설 건립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 측은 “공장 부지가 마을 입구 및 주거지와 불과 100m 이내에 있어 시멘트 분말과 각종 소음·진동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들이 지하수를 식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레미콘 생산 및 세척 과정의 오염물질 유출은 주민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레미콘 공장 과다 설립으로 인한 공장 난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포항 지역은 건설경기 침체로 레미콘 수요가 급감한 상태이며, 이미 20곳에 달하는 기존 공장마저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규 설립은 무리한 과잉 공급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현장에 동참한 전국레미콘운송노조 관계자는 “관내 20개 레미콘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고작 35%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가뜩이나 불황인 시점에서 신규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기존 종사자들의 생존권마저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관련 인허가 신청서가 접수되어 부서 간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라며 “엄정한 환경성 검토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 여부까지 면밀히 따져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환경 파괴 우려에 대해 정천리 레미콘 설립 추진 A사 관계자는 “비산먼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진막을 철저히 설치하고, 세척수는 방수 탱크에 모아 정화 후 재활용할 방침”이라며 “잔여 슬러지도 적법한 절차로 폐기 처리하기 때문에 지하수 오염 우려는 없다. 아울러 문제가 된 국유지(구거) 무단 점용 건에 대해서는 이미 원상 복구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