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분기 매출 100조 시대 열었다…영업익 83조 '사상 최대' [종합]

입력 2026-10-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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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영업익 83조3338억원…영업이익률 80%
HBM4·서버용 DDR5 성장 견인…4분기 HBM4 주력 제품 전환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내년 설비투자 대폭 확대
14개 고객과 장기계약…2027~2028년 생산능력 50% 이상 확보
올해 약 100조원 주주환원…키옥시아 투자 수익 특별배당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수요 폭증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8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내년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2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27.9%, 영업이익은 632.1% 늘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32%, 38%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80%에 달했다. 순이익은 39조7756억원으로 순이익률 38%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고대역폭메모리(HBM) 6세대 제품인 HBM4 출하가 본격화된 가운데 서버용 DDR5 판매가 크게 늘면서 D램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321단 트리플레벨셀(TLC)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가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AI 투자 확대가 일시적인 수요 증가를 넘어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색, 고객 응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과 신규 매출 창출로 이어지면서 관련 인프라 투자가 다시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AI 투자 주체도 소수 빅테크 기업에서 일반 기업과 국가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기업용·개인용 AI가,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가 신규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공급 확대에는 제약이 따르고 있다. 첨단 메모리 공정의 기술 난도가 높아지고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탓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구조적 요인을 고려할 때 2030년까지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와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 D램에서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DDR5와 AI 서버용 저전력 D램인 LPDDR5 기반 SOCAMM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HBM 분야에서는 연말까지 청주 M15X의 생산능력을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HBM4 공급을 늘린다. 회사는 4분기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HBM3E를 앞지르며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 역시 321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한다. 4분기에는 국내 낸드 생산능력에서 321단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고 고성능·고용량 eSSD 공급을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대역폭플래시(HBF)와 시스템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AI 서비스에 특화한 낸드 설루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주요 고객과 장기공급계약(LTA)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14개 주요 고객과 계약을 체결했다. 일부 고객과는 통상 5년인 계약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현재 확보한 장기계약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 특히 고객과 합의한 가격 범위 안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장기계약으로 판매 물량을 확보하면서도 메모리 가격 변동에 대응해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한 만큼 설비투자도 확대한다. 내년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고 국내외 생산 인프라 구축이 활발해지면서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고객 수요와 제품별 수익성,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실제 집행 규모와 시기는 탄력적으로 조절할 방침이다.

실적 개선에 따른 현금 창출력도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1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2조8000억원 감소한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순현금 규모는 98조7000억원까지 확대됐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함께 주주환원도 강화한다. SK하이닉스는 2026 회계연도 기준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 60조원 이상 등 총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기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에는 8월 발표한 40조원이 포함된다. 해당 매입은 이달 완료됐으며 조만간 소각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으로도 분기별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대규모 투자 수익이 발생할 경우 특별 배당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3분기 현금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을 결의했다. 매입할 자사주 가운데 주주환원 목적의 10조원은 전량 소각한다. 나머지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활용하며 주주환원 규모에는 포함하지 않는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2만원으로 결정했다.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1만원과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반영한 특별 배당 1만원으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키옥시아 투자로 실현한 수익의 대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견조한 메모리 수요 성장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고, 이를 주주와 꾸준히 나누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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