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 "유엔은 대한민국 역사 함께한 동반자"
외교·국제기구 관계자 등 350명 참석
“유엔 창설 8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1976년 유엔의 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 50년 만에 국가 차원의 행사로 거행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습니다.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국제기구의 국내 유치를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이중근 유엔한국협회장은 2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81회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국제사회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유엔의 기여와 희생에 보답하는 신의를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1976년 유엔의 날이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 정부 차원의 공식 행사로 개최됐다. 행사에는 이중근 회장(대한노인회장·부영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현 외교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정대철 헌정회장,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주한 외교단 및 국제기구 관계자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이 회장은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것뿐 아니라 국제기구 유치를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유엔의 날이 국경일로 지정된다면 서울에 뉴욕 유엔본부에 버금가는 건물을 직접 건립해 기증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제기구를 국내로 유치하고 대한민국이 국제 평화와 번영의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한국과 유엔이 함께해 온 역사를 되짚으며 유엔의 역할과 의미를 강조했다. 조 장관은 기념사에서 “유엔은 우리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한 동반자로서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22개 유엔 참전국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힘써줬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의 지원 속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대한민국은 올해로 유엔 가입 35주년을 맞이했다”며 “유엔의 날은 그 기억들을 되돌아보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의 날은 1945년 10월 24일 유엔 창설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한국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법정공휴일로 지정됐으나 1976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현재는 법정기념일로 남아 있다. 유엔한국협회를 비롯한 곳곳에서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년 10월 24일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국경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지난해에는 유엔의 날 국경일 지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약 42만 명이 참여했으며, 이 회장은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한 바 있다.
행사 종료 후에는 유엔한국협회를 비롯해 광복회, 대한민국헌정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새마을운동중앙회, 대한노인회 등 6개 단체가 공동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들은 '10월 24일 UN데이, 평화의 역사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일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엔 참전국의 희생과 국제사회의 지원을 되새기는 한편, 평화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달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