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ㆍ반도체 가격 상승이 원인

일본의 2026 회계연도 상반기(2026년 4∼9월) 수입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졌다. 9월 무역수지 역시 5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재무성 발표를 인용해 "2026 회계연도 상반기 수입액은 66조2753억엔(약 555조8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 상승을 비롯해 반도체 단가 상승으로 인해 수입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돈 555조원을 넘어선 수입액은 통계가 시작된 1979년 이후 47년 만에 최대치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63조4569억엔(약 532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4% 늘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중국으로의 반도체ㆍ전자 부품,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늘어 수출액이 증가했다.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7% 늘어난 10조9723억엔(약 92조원), 수입액은 18.9% 늘어난 11조5088억엔(약 96조5000억원)이었다. 전체 수입액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컸던 품목은 역시 원유다. 상반기 수입액이 5조7439억엔(약 4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3% 늘었다.
4∼9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조8184억엔(23조6000억원) 적자였다. 반기 기준으로 11기 연속 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적자 규모는 작년 상반기보다 약 2배 늘었다. 지난달 한 달간의 무역수지는 5365억엔(4조5000억원) 적자로,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고키 아키모토 다이와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인공지능(AI) 수요가 일본의 수출을 계속 뒷받침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발 하방 위험은 여전하다”며 “분쟁이 장기화하면 높은 에너지 가격이 지속되면서 세계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동 정세의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원유 수입액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입선 다변화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미국산 원유 도입이 늘어나면서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