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시각장애인의 일상과 새해 계획을 돕는 점자달력 나눔을 이어간다. 점자와 일반 활자를 함께 담은 ‘2027 한화 점자달력’ 4만부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
한화그룹은 내달 13일까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 신청을 받는다고 19일 밝혔다.
한화 점자달력은 2000년 한 시각장애인이 보낸 편지에서 출발했다. 편지를 읽은 김승연 회장이 “시각장애인도 새해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면서 첫해 5000부를 제작했다. 이후 27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발행했으며 지난해까지 누적 배포량은 100만부에 달한다.
내년도 달력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쓸 수 있도록 점자와 일반 활자를 나란히 배치했다. 날짜·요일부터 음력·절기·공휴일까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점자로 확인할 수 있다. 글씨 농도와 크기 등에 관한 시각장애인의 의견을 반영해 가독성과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제작에는 사회적기업 ‘도서출판 점자’가 참여했다.
올해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창안한 훈맹정음이 1926년 11월 4일 반포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한화는 점자가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과 자립을 돕는 필수 매개체라는 점에 주목해 달력 나눔으로 ‘함께 멀리’라는 사회공헌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전국 시각장애인은 25만명에 이르지만 연간 제작되는 점자달력은 5만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이 4만부를 제작해 무료로 나누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글 점자의 날’ 기념식에서는 점자달력 100만부를 제작·배포한 성과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이 날짜와 일정을 스스로 확인하고 새해를 주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의 일상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점자달력 제작과 무료 배포를 꾸준히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