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차 넘어 초럭셔리까지…수억원대 전기차 시장 ‘격전’

입력 2026-10-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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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첫 전기차 '토르칼' 한국서 아시아 최초 공개
포르쉐·페라리도 고성능 전기차 출시…수억원대 시장 공략
수입 전기차 판매 급증…고급차 브랜드 전동화 경쟁 확대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세계적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이 순수 전기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초고가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포르쉐와 페라리에 이어 벤틀리까지 가세하면서 대중차 중심이던 전기차 경쟁이 수억원대 럭셔리 자동차로 확대되고 있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벤틀리모터스는 최근 서울에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토르칼'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한해 신차를 소개했다. 2024년 취임 이후 첫 한국 방문이다.

벤틀리가 아시아 최초 공개 장소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국내 초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발리저 회장은 "한국은 시장 규모가 크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고객층도 상당히 젊다"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로빈 페이지 디자인 총괄,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토프 조르주 세일즈·마케팅 총괄 이사, 데이브 헤이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문현호 기자 m2h@)
▲왼쪽부터 로빈 페이지 디자인 총괄,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토프 조르주 세일즈·마케팅 총괄 이사, 데이브 헤이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문현호 기자 m2h@)

토르칼은 컨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 벤테이가에 이어 네 번째로 합류하는 제품군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는 대신 도심형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새롭게 추가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3억3000만원부터이며 고객 인도는 내년 말 시작된다.

고성능 모델인 토르칼 S는 최고출력 888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9초 만에 도달한다. 벤틀리는 풀 액티브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2밸브 댐퍼를 적용해 강력한 성능과 안락한 승차감을 동시에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발리저 회장은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들도 전기차 시장에 계속 진출하고 있고 고객들의 수용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토르칼이 고객들에게 인도되는 2027년은 상당히 의미 있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기술이 충분히 성숙했고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도 갖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전동화 흐름이 뚜렷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8181대로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다. 전체 수입 승용차 등록 대수의 52.1%를 차지했다. 올해 1~9월 누적 등록 대수도 13만25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8% 늘었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카이엔 일렉트릭 (사진=포르쉐코리아)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카이엔 일렉트릭 (사진=포르쉐코리아)

포르쉐코리아 역시 같은 날 순수 전기 SUV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을 국내에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카이엔 일렉트릭에 쿠페형 모델을 추가해 선택 폭을 넓혔다. 최상위 모델은 최고출력 1156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도달한다. 국내 가격은 1억4830만원부터다.

페라리는 8월 브랜드 출범 79년 만에 첫 순수 전기차 '루체'를 국내에 공개했다. 8억원대인 루체는 페라리 최초의 4도어 5인승 모델이다. 전기차 전용 구조를 활용해 기존 슈퍼카와 차별화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최고출력은 1050마력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고객에게 인도된다.

럭셔리 브랜드들의 전기차 출시는 단순한 동력원 교체를 넘어 제품 전략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포르쉐는 기존 주력 SUV의 전기차 제품군을 세분화하고, 벤틀리는 새로운 도심형 SUV를 추가했다. 페라리 역시 전기차 전용 구조를 활용해 기존에 없던 4도어 5인승 모델을 선보였다.

이는 전동화를 기존 내연기관차의 대체 수단이 아닌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기모터의 강력한 성능과 첨단 차체 제어 기술로 브랜드 고유의 주행 감성을 유지하면서 차종과 고객층을 넓히는 것이다. 초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경쟁도 단순한 출력과 가속 성능을 넘어 각 브랜드가 전동화 기술로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달리게 됐다.

▲페라리 '루체' (사진=페라리코리아)
▲페라리 '루체' (사진=페라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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