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증권자금이 9개월 연속 빠져나가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빠져나간 금액만 1470억달러에 이른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주식과 채권을 더해 총 200억달러(199억7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45억달러)보다 150억달러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순유출분을 원화로 환산하면 27조154억원(9월 말 환율 1352.8원)이다.
9월 외국인 증권투자금 중 이탈한 대부분은 주식에서 빠져나갔다. 한은에 따르면 한 달 동안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은 141억6000만달러로 순유출된 것으로 추산됐다. 직전월 가까스로 순유입으로 전환했으나 한 달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올들어 외국인들의 주식자금은 꾸준히 이탈 행진을 이어왔다. 실제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 누적된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는 145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연간 누적 주식자금 유출액(70.7억달러)의 20배가 넘는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 배경에 대해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과 AI 투자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역시 3개월 연속 순유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채권자금 순유출 규모는 58억1000만달러로 유출폭은 전월(45억3000만달러)보다 더 커졌다. 채권자금은 국고채 만기도래와 단기 차익거래유인 역전 지속에 따른 재투자 부진 등 영향을 받았다. 실제 7월 -26bp였던 단기 차익거래유인 3개월물(일 평균)은 8월 -39bp, 9월 -31bp로 역전 흐름을 지속 중이다.
이 기간 환율은 원화 강세가 뚜렷했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강화 등으로 한때 상승했던 환율은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증가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한은에 따르면 8월 말 1368.6원이던 원·달러환율은 9월 말 기준 1352.8원으로 낮아졌다. 이달 14일 기준으로는 1330원대(1338.3원)까지 추가로 떨어졌다.
한편 한은은 우리나라 대외 외화차입여건에 대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은행이 외화를 차입할 때 붙는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40bp(1bp=0.01%)로 전월(45bp)보다 하락했다. 다만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26bp에서 27bp로 전월보다 소폭 올랐다. 이 기간 우리나라 국가 신인도를 보여주는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은 22bp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