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은 최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주가 흐름이 차별화된 배경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투자 방식과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효과를 꼽는다고 16일 밝혔다.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초 이후 통신 3사 주가수익률은 SK텔레콤 -9.7%, KT -2.9%, LG유플러스 +2.8%로 뚜렷하게 엇갈렸다”며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향후 현금흐름 부담 우려와 자사주 매입 여부가 차별화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 측면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우호적이다. LG유플러스는 8월14일부터 9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KT는 9월9일 자사주 매입을 종료했고 SK텔레콤은 별도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방향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2029년부터 5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착수해 2031년부터 순차적으로 개소할 계획이다. 신설 자회사 SK하이퍼에도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SK하이퍼는 AI 데이터센터 개발 전문 법인으로 초기 개발 단계에서 현금 유출이 집중되고 준공 이후 개발이익과 임대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다올투자증권은 이 같은 사업모델 특성상 SK텔레콤이 통신 3사 가운데 현금흐름과 투자비 증가에 대한 시장 우려가 가장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SK텔레콤은 직접 자기자본 투자를 최소화하고 외부 재무적투자자(FI)를 적극 유치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SK호라이즌과 개발을 담당하는 SK하이퍼를 분리한 것도 자금조달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했다. 현재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총 정보기술(IT) 부하는 140메가와트(MW)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103MW와 구로2 AI 데이터센터 75MW가 건설 중이며, 울산에서는 기존 계획 외에 900MW 추가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KT는 상대적으로 자산경량화(Asset-Light) 전략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KT는 2031년까지 자체 데이터센터와 DBO를 포함해 1GW 이상의 용량을 확보하고 향후 5년간 AI 데이터센터에 5조원, 해저케이블에 1조원 등 총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통상 데이터센터 100MW 구축에 1조5000억~2조원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1GW 전체를 직접 보유하는 방식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KT는 FI와 협력한 임차·운영 모델을 검토하고 있고, 현재 확인되는 준공 전 DBO 프로젝트만 6개에 달한다. 반면 자체 데이터센터 투자 파이프라인은 상대적으로 구체적이지 않다. 이에 따라 다올투자증권은 “KT의 1GW 목표는 외형상 공격적이지만 대부분 DBO와 임차 모델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SK텔레콤보다 현금흐름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세 회사 가운데 투자 부담 우려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자체 데이터센터와 DBO를 포함해 600MW 이상의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파주 AI 데이터센터에 최대 수전용량 200MW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1·2단계 100MW 구축 승인 투자금액은 1조9645억원이다. 추가 용량 확보는 DBO와 임차 등 자산경량화 모델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LG그룹 내에서는 LG CNS도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그룹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가 여러 회사로 분산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보다 중장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훼손 우려가 제한적”이라며 “최근 데이터센터 투자 관련 노이즈에도 주가 방어력이 가장 높았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체 및 DBO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IT 부하는 SK텔레콤 140MW, KT 152MW, LG유플러스 약 170MW 수준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단순한 데이터센터 용량 목표보다 실제 자기자본 투입 규모와 외부자금 활용 방식이 향후 통신사 기업가치에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는 통신사의 새로운 성장축이지만 초기 투자부담이 큰 사업인 만큼 시장은 외형 성장 자체보다 현금흐름 훼손 여부를 더 민감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자산경량화 전략과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는 회사가 단기적으로 상대적인 주가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